지금 강원도로 노가다일 하러 올라간 동생 하나가 살기 힘들다고 자살한다고 전화 왔음.
안 그래도 온몸이 아픈 나인데, 이런 개소리를 들으니, 빡쳐서 졸라 욕하고 자살하면 디진다고 하고 끊고 잤는데, 또 전화 옴.
술먹었는지, 울먹이면서 지 사정을 이야기 하는데, 결론은 취미를 위해 빚을 졌다고 함. (-ㄴ-;)
순간 대규모지름질이 아니고, 노가다를 하고 오면 숙소에서 하는 일이 소규모지름질인데, 이것저것 취미를 여러가지를 하는 녀석이라서
쓰지도 않을 것을 꽤 많이 샀고, 결국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에게 상당한 빚을 만듬.
나름 사다 놓은 물건을 다시 되 파는데, 제 값을 못 받음. 결국 어찌해서 다 팔고 나니, 남은 건 400만 정도의 빚.
예전에 카드질로 그 개고생을 하고서 지금까지 노가다질로 열심히 빚청산을 하기에 사람이 되었나 싶었는데,
결국 외지에서 일하면서 생긴 외로움과 건설현장에서 겪는 서러움, 퇴근 후의 괴로움등, 여러가지의 고통 때문에 소소한 지름을 시작함.
새로 한 취미란 것이 그 레고 비스무리한 다양한 캐릭터 나오는 건데, 무지하게 많이 샀고, 한 동안은 그거 조립하는 재미로 살다가 언제부터인지
무작정 모으기만 했다고 함. 원룸 전세 구한다고 대출도 하고 이것저것 열심히 살려고 하더니, 결국 그렇게 무너지려고 하기에
토닥거려주기보다는 잔소리와 야단 좀 쳤음.
그리고 몇 달 더 참고 고생하겠다고 하기에 힘내라고 응원 한 마디 전하고 한 십분 생각하니,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됨.
어쩌면 블랙록슈터가 망한 것이 다행인 것 같음.
인기가 많고 오래가는 컨텐츠라면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질렀을지도 모르는데,
망하니,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수집완료.
어쨌든, 살다보면 빚을 질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안 지고 살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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