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야간일을 하는 중, 둘째누나에게서 문자가 왔고,
봄이와 함께 집에서 13년을 넘게 살아 온 허순이가 죽었다고 막내누나가 엉엉 울었습니다.
몇 달 전 부터, 아파 온 허순이 막내누나가 돌봐 왔는데,
올해는 넘어갈까라고 생각하는 중, 결국 떠났습니다.
현장일이 너무 힘들다보니, 슬픔이라는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막상 허순이의 유골함을 보니, 슬픔이 밀려오더군요.
예전에 보낸 복실이처럼 옆에서 지켜보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하고
막내누나가 아픈 허순이 몇 달동안 돌보느라, 많이 고생을 한 것이
허순이도 미안했는지, 밤 사이 조용하게 떠났다기에 고맙기도 하더군요.
봄이는 허순이가 떠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조용하게 있습니다.
허순이 사진을 찾아서 다시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