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러진 트라우마에 먹고 살려고 몸 버리면서 일하다보니,
오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그림을 그리는 꿈을 잃어 버린 기분이 들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잘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지만,
집안의 분위기는 그저 돈만 벌어 오면 된다. 그것 뿐이다.
이것저것 스스로 핑계나 위로만 하면서 하루하루 미루고 버티고 외면까지 했지만,
막상 학창시절 왕따 당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그림그리기의 희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보니,
너무나도 슬프고 억울하고 화가 났다.
지금이라도 컴을 끄고 스마트폰을 끄고 종이를 펼치고 연필을 쥐었지만,
벌벌 떨리는 손을 보니, 그림을 그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
군대 가기 전, 군대 훈련 받던 중, 군대 제대 하면서도 그림을 끊임없이 그렸는데, 지금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만
보면서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에 망상을 꿈꾼다.
이럴 때면 남들 잘 마시는 술이라도 마시고 싶은데, 술 먹으면 나 자신이 무섭게 되고 뭔가을 잃을 까봐 마시지 않는데,
그저 꿈에 대한 나 자신이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현실에 외면하다 못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같은 공감대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뿐인데,
원하는 모든 것이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