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완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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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완의 인생질] 오늘 게시판 글에서 학원 다니면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보고 울컥함. (2) 2018/08/05 PM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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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부러진 트라우마에 먹고 살려고 몸 버리면서 일하다보니, 

 

오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그림을 그리는 꿈을 잃어 버린 기분이 들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잘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지만, 

 

집안의 분위기는 그저 돈만 벌어 오면 된다. 그것 뿐이다.

 

이것저것 스스로 핑계나 위로만 하면서 하루하루 미루고 버티고 외면까지 했지만,

 

막상 학창시절 왕따 당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그림그리기의 희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보니,

 

너무나도 슬프고 억울하고 화가 났다. 

 

지금이라도 컴을 끄고 스마트폰을 끄고 종이를 펼치고 연필을 쥐었지만, 

 

벌벌 떨리는 손을 보니, 그림을 그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

 

군대 가기 전, 군대 훈련 받던 중, 군대 제대 하면서도 그림을 끊임없이 그렸는데, 지금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만 

 

보면서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에 망상을 꿈꾼다. 

 

이럴 때면 남들 잘 마시는 술이라도 마시고 싶은데, 술 먹으면 나 자신이 무섭게 되고 뭔가을 잃을 까봐 마시지 않는데,

 

그저 꿈에 대한 나 자신이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현실에 외면하다 못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같은 공감대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뿐인데,

 

원하는 모든 것이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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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팬더    친구신청

본인한테 너무 엄격하신거 같아요. 조금은 릴렉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소년 날다    친구신청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에서 멀어진다는 겁니까, 아니면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멀어진다는 겁니까.

두 개의 문제는 전혀 다른 부류의 고민입니다.

첫 번째는 인생의 고달픔이 따르겠지만-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회성 함양'
이라는 약간의 트레이닝만 있다면 바로 해결이 되는 일입니다.

어떤 갈등과 고난을 겪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육체적 정신적 큰 결함이 없는 한 당신은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물론 저 역시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생계를 포기한- 어찌보면 하등 잘난 게 없는 인간이
라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이 주저되기는 합니다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다가오는 문제점만을
계속 중첩해서 마음 속에 쌓아두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이나 당신께 힘이
되고자 응원을 해봅니다.

한 때의 '추억 되새기기'라도 좋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당신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그리고- 또
그리세요.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잡아두고 있는 것은 부족한 그림실력도, 각박한 현실의 상황도
아닙니다. 모든 걸 종이와 타블렛 위에 쏟아내시면 마음이 가벼워짐과 함께 묶여있던 당신에게 해
방감을 선사할 겁니다.

부디 다음에는 즐거워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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