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쯤에 예약한 물건 날아온다는 문자를 보고서 날짜를 확인하니,
집안 개난리가 난 후 2주 정도 된 것 같다.
1주 정도는 그저 누워서 훌쩍대기만 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장마로
밖에 나가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방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만 하다가
홈트나 할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가
내가 의욕이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지랄염병이 될까봐
그냥 이리 뒹굴 저리 뒹굴만 했다.
비도 곱지 않게 오지게 많이 오니까, 친구놈들도 장마 때문에
피해 좀 봤다고 나에게 칭얼대는데, 짜증만 치밀어 오른다.
외조카들도 주말에 오지 않는데, 그건 그것대로 괴롭다.
둘째누나와 엄니는 일단 나 안 건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확실한데,
개가 똥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또 뒤통수를 칠 것 뻔하다.
몇번이나 당해서 지금까지 당한 거, 다 나열 해줬지만,
과거 일 가지고 너무 그러지 마라. 잊을 건, 잊으라는 식으로 말하겠지.
문제는 이렇게 글 쓰는 의욕이 좀 생겨서 쓰기는 한데,
오래 가지 못한다.
체력도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고,
밥만 쳐먹고 누워도 의욕 없으니까, 그저 살만 찔 줄 알았는데,
오히려 1.5kg 줄었더라.
일하면서 먹는 양과 집에 주는 양이 다르긴 다른 것 같음.
프라모델 조립이나, 글 쓰기나, 그림 그리기나 준비는 어느정도 해놨는데,
중간에 잔소리 한마디 듣는 순간 또 엎을 것 같아서 시작도 못하겠다.
운동이라도 하고 싶지만, 나가면 나간다고 지랄이니, 그냥 가만히 있다가
생각 정리 겸, 글 쓰는데, 진짜 의욕 살릴 만한 계기가 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