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는 중에 엄니와의 갈등으로
집에 있는 만화책 2000권 넘게 버리고 난 뒤, 몇몇 박스에 남은 만화책을 다 찾아서 정리했는데,
문득 만화방에 안 간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이나, 예스24 같은 사이트가 나오기 전까지 새로 나오는 만화는 대부분 일본에 활동하는 지인이나
만화방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된 후로 만화방을 가지 않은 것 같다.
피씨방처럼 담배가 자욱한 공간이라서 잘 안가는 것도 있었지만,
몇몇 만화방은 흡연공간을 따로 둬서 환풍기를 돌려 비흡연자를 배려 하는 곳도 있었기에
그런 곳만 찾아서 매주 2,3회 정도 서너 시간 만화방을 보내는데, 책이 가득한 공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만화책이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군시절에서 생활관을 만화책으로 가득 채워서 어느 정도 만족했다가
개인공간이 생기면 제대로 된 만화를 그릴 수 있으면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욕구까지 생겼지만
그 밑바탕이 될 만화책 대부분이 사라지고 나니, 왠지 허무함이 밀려와서 한동안 드러 누워 앓고 있다가
며칠 동안 힘 없이 책 정리 하다가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만화 공간을 만들어 봤다.
한구석에 있는 만화책과 만화를 그리기 위한 재료, 피규어등등을 장식했지만,
그저 씁쓸함이 몰려 온다 .
그래서인지 지금 만화방에 가면 서러움이 들 것 같아서 가지 않으련다.
전자책으로 사라는 친구의 조언도 있지만, 나는 종이만화책이 더 좋다.
지금은 한 구석에만 억지로 있지만, 언젠가는 사방이 만화책으로 가득한 방을 가질 것이다.
그러다가 요샌 전자책으로만 사요
책 보관하는 공간도 공간인데, 시간이 가면갈수록 누렇게 뜨는거보면 가슴아파서..
오히려 아이패드에 넣고 걍 심심할때마다 휙휙보는게 편해집니다
시작은 전자책종이책 둘다 구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