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시기가 오면
인터넷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다고 자각 할 때가 있다.
같은 걸 몇번이나 본다던가, 전혀 도움도 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내는 관심 밖의 분야를 오랫동안 보다가
문득, 왜 이러지? 이런 거, 할 시간에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데... 라고 깨달을 때가 오면 인터넷을 줄여야 한다고
결론을 짓게 된다. 그리고 쓸데없이 쌓인 링크주소와 페이지
를 한꺼번에 지우고 중간링크도 과감하게 끊는다.
루리웹도 주로 짤줍줍이 쏠쏠해서 버스 타는 한시간동안
멀미까지 참아가면서 짤줍줍을 계속 할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급체까지 올 정도로 멀미가 온 뒤부터는
버스에선 눈을 감고 명상이나 오늘 해야 할 일만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다.
이래저래 올해 계획까지 짜면서 작년부터 고질병 같은
장거리 출퇴근이 끝나고 발전소 근처에 숙소 이사 하고나니,
아침식사를 하고도 여유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다.
이틀 정도만으로 꽤나 만족도가 높아서 엘베 없는 4층 숙소
라는 것조차 잊을 정도다.
내 돈 들여서 식료품에 생활용품까지 사고나니,
물질적 풍요가 채워지고 마음의 여유를 두자마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질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틀 뿐이지만, 이것저것 충족하려다보니, 사리사욕도
채우고 약간의 게으름도 피우게 되더라.
그래서 인터넷부터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증가시키고
나 자신의 올해 계획도 실천하려고 한다.
쓸데없는 간섭이 있지만 정 안되면 그만두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그래도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그 고생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고 싶다.
가스 아껴쓰라는 건물주 말이 조금 거슬린다.
식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