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사고가 생겨서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해서
방에만 쳐박혀 있다가 밖에 외출하려니, 엄청 추웠다.
인터넷 줄이기를 하면서 독서 시간이나 모형 조립 시간이
좀 늘었나 싶었지만, 한수원에서 정기적으로 주는 서류양식이
개정 되어서 이전에 미리 만들어 둔 서너달 분량의 서류가
폐지가 되고 다시 재작성 하면서 휴일의 시간을 깍아 먹고
있으니, 그저 우울하다. 내일 사고수습을 빨리 끝내고
그냥 하루를 쉬고 싶다.
인부 둘이서 알아서 일했으면 한다.
지들이 사고를 당하든 말든, 난 최선을 다해서 가르쳤고,
경고했고, 솔선수범까지 직접 나서서 행동했으니,
더 이상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기도 싫다.
조금 힘들다고 나가버리면 그동안 개꿀 빤 거, 다 뱉게 할 거다.
나도 진심으로 지쳤다.
내일 사고수습상황을 보고나서 매우 긴급하면 소장이
알아서 나서야 할 거다.
계속 뒷짐지고 우선적으로 할 일을 구분 못한다면
같이 일 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일찍 퇴근 시켜줬으니, 나에게 말 함부로
안 하길 빈다. 지금도 목구녕까지 차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