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어떤 진짜 예쁘장하고 키는 딱 내 어깨정도에 머리는 약간파마를 하고 어깨까지 오는 귀여운 여자사람이
전철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던 내 어깨를 두들기며 나즈막하게 말을걸었어
'저기요..'
그 순간 나는 여자사람한테 풍겨오는 은은한 화장품냄새에 혹했는지 졸 설레여서
오덕소리 듣기 싫어서 귀에 꽂아둔 아이폰 볼륨을 잽싸게 확 줄이고 이어폰을 빼면서 대답을 했지
'네'
그러더니
손에 든 쇼핑백에서 무슨 복조리를 꺼내더니 공예과학생인데 사주실수 없냐고 하길래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회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어
약간이지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우산을 펴기 시작했는데
눈가에 촉촉함은 눈물인지 비인지
회사에 와서 컴터를 키고 메신져를 들어갔는데 웬일인지 나만 로그인했더라고
그래서 마침 아예 접속도 안하는 사람도 있고 해서 메신져 정리나 할까 했는데
무심코 알게 된게 메신져에 여자사람이 한명도 없더라고
근데, 대문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