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즐긴 매스이펙트...
미드 보는 재미같이 틈틈히 즐기다가 드디어 대망의 엔딩까지 봤지요.
엔딩이 좀 악명이 높던데... 전 오히려 여운이 남고 너무 좋았네요.
분대원 캐릭터 한명한명 개성이 살아있고 정말 어벤져스 못지 않게 애정을 쏟게 되더라고요.
엔딩을 봤으니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들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특히 조커와 EDI 알콩달콩하는거 보는 재미로 했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이정도의 감정을 느끼다니 ㅠㅠ(어차피 2회차 하면 되겠지만)
공략을 안보고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좀 이야기가 꼬였는데
1편에서 리아라랑 연애
2편에서 미란다랑 연애
3편에서 리아라랑 '다시 시작할까?' 하고 애매하게 굴다가 막판에 리아라 배신때리고 미란다에게 갔음.
리아라 질투 폭발. 너무 미안함 ㅠㅠ
거기다가 가짜 리전하고 탈리 조라 분기점에서 처음에 탈리 편 들어주다가 가짜 리전 읍소에 마음이 약해져서
게스 편 들어주는 걸로 바꾸다가 결국 쿼리안 전멸(...) 탈리조라 멘붕해서 울부짖다가 자살 ㅠㅠ
진짜 내가 우유부단하게 굴다가 귀중한 동료를 죽였구나 하는 마음에 정말 우울했음 ㅠㅠ
그리고 마지막 미션 전에 파티 개최했는데 미란다하고 리아라랑 한자리에 있음. 왕 부담.
미란다는 자기랑 같이 자자고 속삭이고, 리아라는 나랑 대화할때마다
"친구로서 지내주서 고맙다" 라고 뭔가 뼈가 있는 듯한 말을 해댐. 진짜 그냥 게임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죄책감듦.
예전에 NTR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리아라 심정에 충분히 공감... 남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ㅠㅠ
어쨌든 마지막 지구미션에서 분대원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대화나누는 씬이 있는데,
마지막이라는 걸 예감하듯 다 하나같이 울컥해낼만한 얘기들을 하더라요.
특히 리아라...ㅠㅠ
마지막으로 처음에 했던 멘탈정션같은거 해도 되냐고... 보여줄게 있다고 해서 봤는데
무슨 찬란한 빛같은 걸 보여주는데, 하여간 마지막까지 고맙다고 하더라고요...ㅠㅠ
순애보 리아라...
미련하게 미란다 엉덩이에 혹해서 자길 비참하게 차버린 남자를 이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했다니...ㅠㅠ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음. 게임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안하다. 리아라.
하여간, 전쟁자산은 충분히 모은덕택에 3가지 엔딩을 모두 보았지만 슬프네요.
이런 비슷한 감정은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도 느낀것 같은데...
정말 해피엔딩을 바랬었음. 그래서 엔딩에 대해 성토하는 유저들의 심정도 이해가 감.
하지만 지금껏 내가 진행해온 스토리가 단순 영웅의 일대기가 아니라 희망과 좌절,
인생의 희노애락을 압축시킨 스토리인것 같아 만족함.
어떻게 사람 인생이 해피엔딩만 있겠음?
내가 진행한 [매스이펙트]의 스토리는 그런거였음
단순 스페이스 오페라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 시리즈일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