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래전 요맘때 입대해서 훈련병시절을 보냈는데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저도 여기로 돌아와서 근처의 모텔에서 투숙하고 있어요.
입대할때에는 너무 허약한 체력에 너무나도 비사교적이라 군대간다는 사실에 누구보다도 공포를
느꼈죠.
이제 제대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하도 삶에 치이고 지치고나니 20살 막 입대하던 그 시절이 그립더군요.
그래서 차를 몰고 왔고 이곳에 누워 있습니다.
입소대대에서 입영심사대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있네요.
29연대 및 주변연대 출신이라면 아실듯한데 몇몇 야외교장으로 가려면 이 예본교회옆을 지나가야했죠. 저도 이 길을 몇번 지나갔는데
특히 야간에 행군하고 거의 끝날무렵에 멀리서부터 보이는 이 교회의 네온간판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죠. 이 마을도 많이 변했네요.
그때는 농가와 돼지축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썬샤인랜드라는 시설이 생겼더군요. 나머지 집들은 대부분 폐가로 됐고요.
그때 걸었던 길을 지금 다시 걷습니다. 주변이 대부분 폐가라 을씨년스럽네요.
마크빼고 이 군복상의, 인식표, 수첩과 지갑은 훈련소에서 받은 것들이예요.
저와 함께 00년만에 귀환한 셈이죠. 마크는 인터넷 장터에서 구입했는데 요샌 모양이 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