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정리해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파견직이라 정확히는 계약해지가 되겠지만 그거나 그거나 짤리는 건 매한가지죠.
9년 반동안 ㅇㅇ카드사에서 청경일을 하고 있었고 현재 콜센터에 배치된 상태지만
코로나 핑계로 이 센터를 없애고 일하고 있던 청경들 다 계약해지됐습니다.
이 카드사가 돈이 없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해라도 가요.
큰 센터 하나 없앰으로써 돈은 꽤 절약되는데도 기어코 벼룩의 간까지 빼어먹어버리네요.
보통, 센터가 하나 사라지면 일하던 청경들은 본사에 근무지를 만들어주던지 다른 센터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안 좋은 상황들이 더 겹쳐서 얄짤없네요. 그것까지 쓰면 길어져서 이만.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애사님을 꼭 그런식으로 발휘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금융권이라 사장조차도 로테이션인데...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닌데 너무 암담하네요.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지..겉으로는 이 기회에 몇달 쉬라고 가볍게 말씀 하셨지만 그날 밤 술 잔뜩 드시고 오셔서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우셨습니다. 뜻하지 않던 불효행각에 가슴이 찢어지네요.
저.... 비록 사교성은 없으나 성실하다는 인정 하나만은 받았고 비록 우연이지만
화장실에서 간질로 사람쓰러져 있던 거 보고 재빨리 조치를 취해서 구하기도 했어요. 그
정직원 팀장은 112가 3분만 늦었어도 생명을 장담할수 없었다고 했죠.
그랬는데 이제 다 아무 소용도 없게 됐네요.
실업자 안되려고 제 나름대로 애는 쓰고 있는데 시국이 시국이라
좋은 소식은 하나도 들려오지 않네요.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코로나, 다툼, 친족간 불화등 나쁜일이 유독 많았고 결국 실직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됐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