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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과 관련된 내 그림의 역사 (0) 2012/05/04 PM 10:11
혹시 짤을 기대하고 설레여서 들어왔다면 얍얍 함정카드 발동 'ㅅ'/




알 사람은 알겠지만서도...음...사실 내가 추구하는건 미소녀나 리얼리티 그림이 아님. 미소녀라 하면, 잣대가 참 애매하긴 한데, 간단하게 말해서 내여귀라던가, 바케뭐시기가다리인가 그런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미소녀라고 적당히 정해놓고 이야기를 늘 해온다.
어...사실 그전에 미소녀를 그렇게 구분짓지는 않아서 좀 모호했을수도 있긴 하지 뭐...
리얼리티라 함은, 베르세르크의 남자 주인공이나, 북두의 권이나....이목구비에 있어서 최대한 실제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걸 리얼리티라고 생각하고 있지..

좀 그렇긴 해. 그림 그린다는 사람이 더 자세하게 그리거나, 좀 더 이쁘게 그리거나 하지 않는게 이상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근데 사실 난 적록색약이라서 명도 단계라던가, 미묘하게 다른 색들의 차이점을 볼 수가 없어. 색칠은 물론이고. 색연필같은건 거의 감으로 "아마도 이런 색이 나오겠지" 하고 칠하는게 대부분. 중학교때는 나도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꿈 많은 중2병이었지만, 개를 그리라고 하면 돼지를 그리는 내 솜씨와 적록색약이라는 최강의 조합 덕분에 다행히도 일찍 한계를 깨달아 지금은 직업이 아니라 취미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아주 다행이지...(내가 생각해도 확실히 난 그림 못그리는거같다..)

근데, 내 그림이 꼬이기 시작한건 그 때 부터인거 같음. 중학교때 한계를 알면서도 "아냐. 더 잘그릴 수 있어" 하면서 노력 정말 많이 했어. 스캐너만 작동되면, 챙피한거 무릎쓰고 예전 그림 년도순으로 업로드 할 예정인데, 그 단기간 동안에는 진짜 발전이 많았었다. "내 꿈은 이거고, 난 이걸로 돈을 벌고 살 것이기 때문에 잘그려야된다" 는 압박이 좀 있었나봐. 해서 그 때는 진짜로 하루가 멀다하고 그림을 그려재꼈지.
그런데 그림이 취미로 전락한 고1때부터는 왠지 그리는거에 소흘해지게 되더라. 중2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그 때는 1년이면 공책 서너권은 쓸 정도로 그렸지. (물론 그게 지금 그림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리는 양보다 훨씬 적다는건 알고있다. 근데 일단 나는 성격이 좀 독특해서 자세 연습등의 크로키 같은거는 이면지나 그런데다가 하고, 공책에는 완성작만 그렸으니 그래도 꽤 많이 그렸던거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때는...그림을 고2 후반에 접었으니까 약 1년 반 동안 그린 그림이 결국 공책 한 권을 채우지 못하더라. 그림 그리는걸 접었던건 좀 처럼 늘지 않는 내 실력이랑 예전처럼 그리지 않는 내 태도에 아마 화가나서 그랬던거 같애. 별 것도 아닌데..

너무 기니까 줄을 자주 바꿔야겠다. 쓰는 나도 읽기가 힘드네.

그림을 다시 그린건, 군대에 가서부터.
쿡 티비가 보급되고, 여러가지 영화나 만화를 원할때 접할 수 있게 되었지. 그 때가 12월이었나...좀 추웠을때 였는데 강원도권은 날씨가 워낙 금방 추워지고 금방 더워지고해서 정확한 날짜를 가늠 못하겠다.
여러 공포스럽고 기괴스러운 영화나, 분위기 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니 문득 중학교때가 떠오르더라고.
그놈의 중2병이 뭔지...아니나 다를까..나도 그걸 앓고 있었던 거야. 중학교때. 그림 보면 피를 그려놓은 그림이 참 많았어.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피 나 죽음에 관련된 글이나 그림을 쓰거나 그리면 남들보다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던거 같애....근데 또 가만 생각해보면, 막 머리 날아가거나 팔 잘리거나 하는것만 빼면, 기괴스러운 분위기도 하나의 장르지 싶더라고. 그로테스크라고 하던가 그런걸...

그래서 그려보기 시작했지. 그로테스크를. 근데, 사실 그 때 내가 상황이 좀 안좋았어. 무릎때문에 보직도 변경이 되고, 다른 소대에 비해서 빡샜던 곳에서 널널한 곳으로 오니까 왠지 모를 불안감에 시달리고 그랬지. 그 모습이 다른 병사나 간부들 눈에 다 보이는데, 애가 갑자기 그로테스크를 그려..그럼 나라도 식겁하겠다.
결국 그리던 공책은 절반정도만 채우고 행보관님한테 빼앗기고 말았다. 지금 그 공책이 정신에 문제가 있는 병사 데리고 있는 간부 교육할때 쓴다고 하던데, 이것도 카더라~ 라서 장담은 못함 (나 정신병자 아닌데..왜 그게...-_-;;)

그러고 제대를 하고나니 특별하게 할 것도 없고 해서 당시에 (최근에도) 빠져있는 팝픈 캐릭터를 그냥 따라그려보기로 했어. 그러다보니, 또 중딩때가 떠올랐음.
그 때 길티기어에 빠져있을때인데, 고유 테마곡을 듣고 떠오르는 캐릭터를 그리면서 놀았거든. 그 생각이 드니, 갑자기 다시 해보고 싶은거야. 해서,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지.

이것이 나의 그림 역사. 참 별것도 없으면서 길다.
너무 길어서 친구상태인 사람들도 안읽을거 같애...그래도 쓴다.'ㅅ'/

다음은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
나도 예전에는 미소녀 미소년 그리고 싶었어. 다른 작품을 많이 따라하기도 하고, 자세 배껴서 얼굴이랑 옷만 바꾸고 그랬었지.
근데...내가 헛다리 짚은게 아닐까 싶지만..나한테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고. 별로 재미도 없고. 따라 그리다가 원작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면 실망해서 포기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브금을 들으면서 자작을 시작했는데, 뭐 얼굴이나 설정이 독특한 애들은 많았어. 그런데, 문제는 그게 그림으로 표현이 안된다는거. 생긴거나 의상은 고사하고, 자세부터 글러먹었는데 그림이 제대로 될 리가 있나.
당시의 내 그림을 보면, 자세가 거의 똑같애. 차렷, 아니면 두 팔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다리만 벌리고 있는거.. (그 문제는 지금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나도 거의 수개월간 크로키 연습하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얻어낸건 안될 놈은 안된다는 거 뿐이었어. 수 개월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발전의 기미는 보여야 하잖아. 근데 그게 없었다는거지.
뿐만 아니라, 얼굴을 그리는 것도 문제가 많았다.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눈이 잘 그려져서 그림이 완성이 된다. 열번을 그리면, 4번~6번 정도는 눈을 망쳐서 찢어버리곤 했어. "오 ㅋㅋ 이건 꽤 잘나왔능데? ㅎㅎ" 하던 것도, 눈 고치다가 망해서 버리고 그랬지..
그러다보니, 그림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더라고. 좀 더 나한테 맞는 쪽으로. 그러다가 점점점 변하더니, 지금의 그림이 됐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못느끼더라고. 나는 알겠는데...ㅎㅎ

목표로 하고 있는건 팝픈뮤직 캐릭터. 뭐 그게 썩 잘그린 그림이라고 평가는 못하지만, 난 아주 마음에 들어. 나한테 맞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생략도 하고, 무엇보다 신체 비율 정하는게 쉬워. 팝픈같은 그림은 머리가 커도 어색하지 않으니까.
자주 따라그리기도 하고...그러긴 한데, 늘 주의하고 있지. 팝픈에 내 그림을 녹여서 새로운걸 만들어야 하는거지, 팝픈 그림을 고대로 배껴서 그리려는건 아니니까.

또, 다른 방향으로 추구하는건 븨겜캣츠.
www.vgcats.com
홍보는 아니고, 내가 팝픈 다음으로 "와 나도 이렇게 그리고싶다" 하고 느끼는 그런 그림이여. 특히 이 사람은 고양이를 진짜 귀엽고 맛깔나게 그려.

추구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은 영웅전콜라곰 성님이 되겄지.
음...내가 무슨 만화나 애니를 많아봐서 막 다 아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콜라곰성님은 그 사람만의 그림체가 있는 거 같아. 이거 참 별거 아닌거 같지만, 꽤 대단한거거든.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그려도, 결국 자기의 그림이 되는거니까.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되는거 같애.

노력이 중요하지만, 또 최근 들어서 그리는게 다시 귀찮아지고있어.
완성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만약에 내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심각하게 못미치면 어쩌지..."
"그리다가 재미없으면 어쩌지..."

이러면서...완성이 두려워. 아니, 그냥 샤프 잡는게 두려워. 아무도 신경 안쓰고, 아무도 손가락질 안하는데도 그래.
도대체 옛날엔 어떻게 그렇게 그렸나몰라.
...해서, 오늘은 밤새서 그림을 좀 그려볼려고. 대충 그려본 큐티파늑도 공책에 옮기고, 콜라곰성님한테 리퀘스트 부탁할 자캐들도 좀 그리고..그래야겄네.


ps. Eliy the Delete는 사실 실제로 보면 내가 올린 것 보다 더 나아보임. 진짜임...
결코 내가 보기에 이상해서 그러는게 아냐...lll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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