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상당히 혼재 된 한국이지만,
조금만 풀어서 말하면 사람들은 보수를 선호한다.
가령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보스'와 나를 따르라는 '리더' 중
'어느 쪽을 더 신뢰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후자 쪽이 많으리라 예상된다.
우리가 대통령이라 번역하는 PRESIDENT 는 회의의 의장같은 의미다.
진짜 보수는 모범을 보인다. 보수의 수장은 솔선수범을 보인다.
민주주의는 역설적으로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나중까지 있어줄 리더를 필요로 한다.
우리와 나 ... 책임
"이 세계는 넓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래스홉이라거나 메마른 숲 따위는 너희들의 고향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 안트 강의 물 한방울만도 못한 곳이다. 그리고 너희 역시 그런 존재일 뿐이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 홀로 살아가는 것. 살아가는 방식은 어떠할까? 너희가 아.... 뭐를 가지고 있듯, 우리에겐 왕이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아르트레스는 다시 한번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움직였다. 크니샤는 그녀의 도리질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옳았다면, 아니 틀리지 않았다면 왜 패배한 것일까요?"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단 한가지,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
"왕은 결코 지배자도, 특권자도 아니다. 단지 모두를 책임지는 그런 자일뿐이다. 적어도 우리 일족에게는 그러했다. 우리들의 왕은 언제나 괴로운 곳 가장 가까운 장소에 서 계셨다. 전장에 나아갈 때는 가장 앞에, 험지(險地)를 벗어날 때는 가장 뒤에."
아르트레스 4권 中
단 침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