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조카는 자주 보지 못한다.
가끔 만나면 엄청 성장해 있다.
해외에 사는 조카는 SNS로 거의 매일 만난다.
아이가 자라지 않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다.
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은 연속적이 않고 단절된 순간들의 모음이라 한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는 특정 시간에 갇혀 있는 사람을 PTSD 환자라고 부른다.
나도 내 일부가 특정 시간대에 갇혀 있음을 인지한다.
그런데 그 특정 시간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기 어렵다.
또 한 때가 아니라 여러 때에 분산되어 있다.
아직 조선시대를 사는 사람도 있고,
일제강점기를 사는 사람도 있고,
6.25 한국 전쟁 직후를 사는 사람도 있고,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사는 사람고 있고,
민주화항쟁 시대를 사람도 있고,
어제를 사는 사람도 있고,
오늘을 사는 사람도 있고,
내일을 사는 사람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오늘을 내일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