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벤치마킹 및 비교분석용으로 펫드라이룸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정확히는 VUUM에서 만든 펫케어룸인데, 드라이기능은 물론이고 케어기능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산책 갔다왔을 때라던가 좀 꼬질꼬질할 때라던가.. 목욕 안했을 때도 집어넣어서 케어를 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제품이죠. 물론 일반적으로 구입하기에는 굉장히 비쌉니다.
위 제품은 중형견용인 K200모델인데, 저게 정가가 260만 원 정도 합니다.
대부분은 렌탈로 많이들 이용하시지만.. 전 벤치마킹용이었기에 일시불 구입했고 210만 원 정도 줬습니다.
사고보니 너무 커서 한 사이즈 작은 K100모델도 충분했겠더군요. 뭐 거거익선이라 생각하고 두 마리 동시에
가능한 건 매우 큰 매리트 입니다.
우선 첫 느낌은.. 너무 큽니다. 거대해요 젠장.... 언박싱부터해서 이동까지 정말 힘들었고,
주문제작인지 주문하고 10일 정도 걸려서 배송받았습니다. 기사분이 설치 도와주지만 부재중이라 그냥
문 앞에 놔두라그랬는데 진짜 후회했습니다 =ㅅ=
아무튼 언박싱하고 셋팅하고 꼬질꼬질한 댕댕이 두 마리 언능 씻겨서 사용해봤는데요,
본체에 필터가 은근히 많더군요. 그리고 말리거나 케어할 때 나오는 바람에 아로마향이 섞여서 나오게끔
아로마카트리지를 끼울 수 있으며, 밀폐공간이라 그런지 산소카트리지도 따로 끼워줘야하는데,
두 세트는 기본으로 제공이 되더군요.
바닥은 배변판 비슷하게 되어있고, 쉬야 하거나 물이 과도하게 많을 땐 하판으로 수집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하판은 따로 제거가 가능하고요, 청소도 됩니다.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써놨더군요.
내부 최고온도가 36도 정도이고 바람의 강약을 설정할 수 있는데, 최고 바람과 온도로
한 시간 넘게 넣어놔도 닥스는 완벽하게 말려지지 않았습니다. 바람 구멍이 매우 많지만 하판에는 없는데,
이게 치명적인 단점이더군요. 결과적으로 90분 정도 걸려서 두 마리 모두 완벽하게 말렸습니다.
이 기계는 소음이 매우 심해서 밤에는 사용을 못하겠더군요. 이것도 단점이구요,
소비전력이 거의 고출력 드라이기급으로 무려 1500W입니다. 이걸 매번 한 두시간 씩 켜놔야하죠.
전 이 기계 하나만 있으면, 애들 씻기기만하고 집어넣으면 다 끝날 줄 알았지만... 씻긴 후에 어느정도
물기를 제거하고 집어 넣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잠깐 이동하는 사이에 물이 온집안에 다 튀구요,
말리는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다 말린 후에도 안에 필터 청소랑, 하판 청소 등.. 은근 손이 많이 가고,
본체 덩치가 너무 커서 바퀴가 달려는 있지만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큰 사이즈를 구입했기 때문에 그리고 애들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요.
소형견용인 K50모델은 부피나 무게 그리고 소비전력 같은 문제는 없을 거 같긴 합니다.
아무튼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 큰 비용을 들여도 결국.. 수고스러운 점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개인적으로
직접 구입했더라면 참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목욕을 그리 자주 시키는 것도 아니고요.
돈 값 하는 물건은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