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싱글 미혼입니다.
작년에 정부지원사업인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하여 지원금 1억을 발판삼아서
애견용품제조사업을 시작했는데, 올 초 코로나 때문에 완전 폭망하고 결국 물건도
못만들고 연계사업이었던 일본 관련 사업 또한 코로나로 못하게 되어 이게 뭔일인가..
싶었습니다. 일본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괜히 한국 들어와서 고생만 하나..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더라구요?
남은 종잣돈을 긁어모아서 운좋게 프랜차이즈 요식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배달 위주이다보니 코로나가 오히려 호황이더군요. 지금은 2.5단계만 못하지만
그래도 남들 다 힘들다는데 바쁜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요식업 시작하면서 본사에 교육받으러 갔을 때,
회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영업을 하면 매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마치 내가 잘 벌고 있는 느낌이 들고, 들어오는 돈은 자꾸 쓰게되어서 결국엔
남는게 없다고. 그러니까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되든안되든 당장 300만 원 짜리
적금을 들어서 3년만 어찌해서든 버텨보라더군요. 그러면 1억 모으는 거라고.
저는 여지껏 적금을 들어본 적이 없었고 별로 필요가 없다 생각했는데,
그 이야기 들어보니 괜찮다 싶었습니다. 그 회장 말로는 사실 창업 하자마자 처음부터
적금 300 넣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더군요. 일단 넣고 모자르면
적금담보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일단 빼서 넣고. 현금이 매일 들어오니
그걸로 다시 마이너스 통장을 채워두고. 이거 계속 하다보면 마통 안쓰고도 300씩
넣을 수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육 끝나고 7월에 오픈을 했는데,
정말 미친듯이 바빴습니다. 처음 2주는 이벤트로 원래 바쁘긴한데 얼마나 바빴는지
제 인생에 그렇게 바쁘고 힘들 때가 없었던 거 같았어요. 그래도 잘 견뎌내고 무사히
이벤트를 끝내고 적금계획 실천하려고보니.. 오픈 하고나서 의외로 여기저기 돈 쓸 일이
많더군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무튼 그런 거 다 계산해보니 솔직히 적금 들 여유가 있을까?
싶었지만 해보고 안되면 말지 뭐.. 하는 마음에 .. 도저히 300은 무리일 거 같아서 200으로 7월부터
시작을 했는데 다행히도 마통 도움 안받고(만들지도 않음 ㅋㅋ) 간당간당 잘 이어가고 있네요 ^^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매주 입금해야해서 가끔 빠듯할 때가 있는데,
여차저차해서 어찌되었든 돌아는 가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300으로 했어도 어찌해서든 돌아는 갔을 거 같고,
또 적금 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쁘고 힘들지만 아무튼 돈은 강제적으로 모아지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이거 만기되면 다음엔 300으로 1억 모으기 꼭 도전해봐야겠네요 ^^
다음달이면 회사 10년차인데 제 생각은 결국 이거 입니다
하냐 안하냐가 문제인거지 소액이라도 시작이라도 하면 다행 입니다.
일단 돈을 모아야 그게 더 큰돈으로 굴러 다닙니다.
바이크 타는 취미 생활하면서 돈 엄청 썼는데 다시 돈 모으기 시작하면서 집도 구하고 잘 풀리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