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요즘 왜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은지 ㅜㅜ
발가락 부러진 거 완치하고 머리 다친 것도 완치하고...
지난 주부터 다시 제가 배달을 하고있는데, 어제는 눈도 많이 오고
길도 미끄러워서 바이크는 위험하고 배달대행도 일찍 마감을 해서 차로 배달을 했어요.
12시에 마지막 주문을 아파트 단지로 배달갔는데 정문 게이트에서 호출을 해도
연락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서 정문 앞에 사거리 쪽 갓길에 정차를 했습니다.
다행히 배달지가 정문 게이트 바로 옆에 있는 동이라서 뛰어가고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더군요. 경비였는데 차를 빼라더군요. 그래서 상황을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갔다오는데 3분도 안걸리니까 금방 다녀올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야야야!! 어디가!!" 이러면서 반말로 막 뭐라고 하더군요.
손님이 전화를 안받는다고 금방 다녀오겠다해도 막무가내로 차부터 치우고 가랍니다.
정문이 외길도 아니고 차로가 4개나 있어서 방해도 안되고 시간도 늦어서 출차하는 차도
없는데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다른 경비가 나타나더니 제 멱살을 잡고 끌고가는겁니다.
너무 황당해서 뭐하는거냐고 손 치우라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두 분 다 마스크를 안하고 있길래 차 뺄테니까 일단 손 좀 놓고 마스크 좀 하라했더니
지네들은 코로나 안걸린다면서 마스크 잘 쓰고 있는 저보고 코로나 걸렸다면서 헛소리를 하더군요.
술을 마신건지 .. 아무튼 끝까지 한 명은 제 멱살을 놓치 않고 다른 한 명까지 저를 질질 끌고가는데,
제가 알았으니까 차 빼러 갈테니 놓으라해도 안놓고 기어이 차까지 끌고가서 저를 내동댕이쳤는데,
차 조수석 백미러가 뒤집혀졌습니다 =ㅅ=
부러진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경찰을 불렀어요.
10분 만에 경찰차 두 대에 네 명이 왔습니다.
경찰이 오니까 갑자기 둘 다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는 지들이 저한테 맞았다고 또 헛소리를 하더군요.
차 백미러도 제가 가서 부딛혀서 그런 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제 차가 후방 블박도 있어서 영상은 확보된 상태였고,
어차피 아파트 정문이라서 CCTV가 빵빵해서 그거 확인해보면 뭐 뻔한 일이었죠.
경찰도 그냥 서로 주장이 다르니 신고한 저보고 처벌 원하면 간단하게 조서 쓰라해서 쓰면서
물어보니.. 실수로 그런거라서 형사적으로는 금전적 보상이 힘들고 민사 청구를 해야한다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폭행죄로만 고소가 된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알바가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중이라서 가게를 거의 제가 혼자 보는 상황이라서
그냥 됐다고.. 안하겠다했습니다. 배달할 음식도 내동댕이 쳐져서 손님한테 연락드리고 경비한테
음식값만 주면 걍 가겠다했는데 그마저도 안준다길래 에라이 내가 참는다 그러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 온 몸에 상처가 있더라구요.
손에도 피가 나고 있었고.. 그거 보니까 갑자기 울컥하면서 맴이 바뀌어서 다시 사건접수를 해야지
하고 방에 들어가서 자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좀 괜찮아져서
일단 LH본사에 전화해서 상황설명 다 하고 물적 보상만 해주면 형사고소는 안하겠다했더니
사실관계 확인하고 연락 준다고 하네요.
백미러에, 음식값에.. 그리고 제가 입고 다니는 열선조끼도 망가져서 그것까지 보상해달라고 했습니다.
뭐.. 쉽게 해줄 거 같진 않지만..
배달하면서 느낀건데,
경비들이 엄청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5층 배달가는데 공용 전기세 아까우니 걸어가라는 둥 .. 평소 그런 일이 많았지만
그냥 예예 하고 말았는데.. 왜 저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주민들에게 당한 걸 배달한테 분풀이하는 그런 느낌..
ㅜㅜ
다사다난한 연말이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