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일이네요.
쉬는 날이라 CB1000R 타고 혼자 가까운 곳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좌회전 차로 맨 앞에 제가 대기중이었고 좌회전 신호 받고 출발을 하는데 사이드미러를 보니
뒷 차가 바짝 붙어있는데 속력을 더 내면서 오더라구요. 박겠다싶었는데 제가 스로틀 땡겨서
빠져 나가기 전에 이미 쿵 하고 부딛혔습니다.
그 반동으로 제가 휘청거리면서 옆차로인 직진차로로 살짝 들어갔는데,
그 직진차로에 카니발이 엄청난 속도로 오고있었고 전 보긴 봤지만 어찌할 수 없었기에
굉장히 아찔했지만 카니발짱이 순발력있게 그 옆으로 피해가는 바람에 큰 사고는 모면했고
저도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바이크 세우니까 차도 따라와서 멈춰서는 아주머니가 내리시네요.
옆에 아이가 있어서 신경쓰느라 못봤다고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뭐 잘못했다고 하니
뭐라할 수 없어서 일단 바이크를 살펴봤는데, 쿵 하는 소리가 분명 들렸는데 어디 상처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연락처 주고받고 바이크 좀 더 자세히 보고 연락드리겠다하고 헤어졌죠.
그리고 다음 날인.. 어제.
바이크를 좀 자세히 보니까 정말 천운으로 탠덤스텝쪽에 가해차 범퍼가 부딛힌 거 같더라구요.
텐덤스텝에 아주 약간 시커멓게 되었을 뿐 바이크는 괜찮았습니다. 휴 다행이다 하고 출근했는데,
가게에서 일하는데 왼쪽 다리가 욱신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사고 때 다리를 부딛혔나 싶어서
블박 영상을 봤는데 후방카메라로 다리쪽은 안보이지만 차가 텐덤스텝을 부딛힌 각도를 감안하면
범퍼가 제 다리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다분해보이더군요.
그래서 병원을 가려고 가해자 여성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바이크에 약간 상처는 있지만.. 뭐 이건 괜찮은 거 같다. 그런데 다리가 좀 아픈데
아무래도 사고 때 부딛힌 거 같다. 대인 접수를 해주면 치료 받겠다 했더니 대뜸
"이거 제가 잘못한건가요?"
이러더라구요?
진짜 정말 태연하게 마치 옆집 친구에게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순간 벙쪄서... "예?" 했더니..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 제가 처음 이런 일 있어서요. 근데 전 그냥 좌회전 한건데 이게 제가 잘못한건가요?"
그러면서 왜 자기 보험사에 연락해야하냐면서.. 그러길래 순간 어이가 없어서 말했습니다.
"아니 제가 사모님 차 앞에 있었고 같이 좌회전 중에 제 뒤를 부딛혔으니 사모님 잘못인 거 같은데요"
해도 못알아듣길래,
그냥 저도 사모님이 잘못 없다고 생각하시면 보험사에 그렇게 주장하시고
보험사랑 블랙박스 잘 확인 해보시라고... ㅋㅋㅋ 그리고 만약 저한테도 과실이 있다해도
아무튼 일단 사모님 보험사에서 대인접수를 해줘야 내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알려줬더니,
자기도 보험회사랑 남편이랑 상의해보고 연락준다더군요.
그리고 어제 연락 없었고 오늘도 연락 없다가 저녁에 모르는 번호가 와서 받았더니
가해자쪽 보험회사였습니다. 대인접수되었다고 치료받으라더군요.
아니 기껏 생각해서 바이크 수리도 안한다했더니만,
갑자기 좀 짜증이나서 걍 혼코에 입고시켜서 싹 다 고쳐두라고 할까싶네요 ㅋㅋㅋㅋ
암튼 그런 일이 있었어요. 다들 안전운전 하시구요 갑자기 사고가 나니까 바이크는 튕겨나가서
2차 접촉사고 나는게 정말 무섭더군요. 카니발짱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