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리얼은 3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챕터. BIRTH 탄생
김수현은 카지노를 운영하는 조폭입니다.
하지만 그는 해리성인격장애. 쉽게 말하면 다중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이 분야의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습니다.
전문가가 말하길 이 치료는 다른 인격을 죽이는 행위라서 살해라고 말하면서 치료를 시작합니다.
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으로 된 사람의 몸에
김수현의 다른 인격인 기자의 인격을 집어넣고
조폭인 김수현이 이 식물인간을 목졸라 죽입니다.
다음 컷에서, 이 식물인간은 살아납니다.
영화는 이렇게 관객을 우롱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인과관계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분명 죽었지만 다시 살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영화는 아무렇지 않게 진행됩니다.
감독의 크나큰 포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감독은 첫 챕터부터 이 영화가 기존의 영화와 다른 상식, 방식을 가지고 진행된다고 미리 말해줍니다.
2챕터. VS 대결
카지노를 운영하는데 다른 조폭과의 다툼으로 인해 자금에 어려움을 가진 김수현 앞에
가면으로 자신은 감싼 의문의 사나이가 등장해서 김수현의 자금난을 해결해주면서
동시에 김수현의 조폭도 취재한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공동의 목적을 가진 이 둘은 계속해서 만나면서 김수현의 어려움을 차차 해결해나가지만
동시에 가면쓴 사나이가 김수현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김수현의 집에 도청을 심어놔서 말투와 행동, 입는 옷, 헤어 스타일등을 따라하고
동시에 김수현의 빌라, 카지노, 심지어 김수현의 애인까지 빼앗으면서 점차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갑니다.
그렇습니다. 가면쓴 의문의 사나이는 바로 김수현이 죽인 또다른 인격인 기자가
자신의 모든것을 앗아간 김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다가간 것입니다.
여기서 반전이 드러나는데, 사실 본 인격은 기자였던 것입니다!
기자가 마약 취재를 위해서 빠졌는데 그 사건에 너무 빠져서 자신이 마약에 중독되었고
그 부끄러운 사실에서 벗어나고자 마약에 모든걸 허용한 또 다른 인격인 조폭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고 기자는 조폭에게 마약을 먹여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 뒤
자신이 그의 모든 것을 가져갑니다.
그러나 조폭은 다른 조폭에게 이 기자를 죽일수 있게 특정 장소에 데리고 간다 했고
바꿔치기 한 상태에서 조폭이 습격해서 기자로 바뀐 조폭 김수현을 죽입니다.
마침내! 기자인 자신이 오직 이 세상에 하나뿐인 김수현이 된 것입니다.
대결에서 승리한 인격!
마지막 챕터. REAL 리얼
조폭 인격과의 싸움에서 모든걸 쟁취했지만
조폭이 애인을 빼앗아 가서 조폭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바쁜 기자 인격.
총알 세례를 맞고 분명히 죽은 조폭 김수현이 살아나서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기자 김수현에게 복수할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조폭은 계속해서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놈을 찾아내라고 하는데
이럴수가! 첫챕터에서 김수현의 인격을 죽인 전문가가 사실 이 모든 걸 조작한 숨은 최종 보스 였던 것입니다!
그는 환자를 상태로 약물을 투여해서 마약을 만드는데
이 마약이 바로 '시에스타'
김수현이 카지노의 이름으로 정한 바로 그 이름입니다.
위에 앞서 말한 김수현의 인격이 옮겨지고 그런건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실은 전문가가 초반에 식물인간에 마약투여를 해서 환각에 빠진 식물인간이
자신이 멋대로 김수현이라고 착각하고 이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반전에 반전이 물리는 이 긴박감 속에서
조폭이 나타나서 카지노를 총질로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 마약으로 인한 환영, 허상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망연자실하던 김수현은
갑자기 각성하면서 인간을 벗어난 초인이 됩니다.
총알을 맞았는데, 총알이 스쳐간 피부가 재생되며,
총알이 통하지 않으며
인간을 벗어난 괴력으로 조폭을 한대 치니 억 하고 날라가고 건물을 부수고
총알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총알을 피하고
자신을 방해한 모든 조폭을 죽입니다.
건물이 부숴지면서 물이 쏟아지는데 이 물속에서 현대 무용 댄스를 춤추면서 적을 무찌르고
마침내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식물인간 상태의 복장을 한 과거의 자신 마저도 무찌릅니다.
과거와 환영,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김수현은 '진짜'가 되어
물 위를 걸으면서 도심속으로 사라집니다.
위의 스토리 이해가세요?
이 영화는 이 세상 영화가 아닙니다.
흔히 한국 영화의 망작이라고 부르는 [클레멘타인] [성냥팔이의 재림] [7광구]
이런 영화들은 각본, 인물, 배경, 스토리, 연출 이런 영화적인 요소들이 엉성해서 욕을 먹는데
이 영화는 다릅니다.
시작부터 현란한 핑크와 블루의 네온 사인으로 범벅이 되는 오프닝부터
영화 내내 관객의 눈과 뇌와 이성을 자극하는 현란하고 과장되고 대비가 심한 화면과 스토리와 음향이
끊임없이 관객을 괴롭힙니다.
한낱 영화의 범주에서 이 영화를 특정 지을려고 하면 대단히 무례한 짓입니다.
스토리와 무관한 화면이 범람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우리가 무엇을 이해하고 볼 수 있단 말입니까.
이 영화는 한국의 '비주얼리스트'가 탄생하는 그 순간을 직접 목도하는 무한한 영광을 가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다, 엉성하다, 같잖다, 역겹다, 불안하다, 거북하다, 토악질나다, 기괴하다 등등
이 영화는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100억이라는 거금을 들이고 이렇게까지 자신의 마음대로 포부를 드러낸
감독의 역량과 자신감과 포부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는 놀라운 영화입니다.
영화라는 범주를 벗어나서 하나의 영상 예술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담대한 자가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너무 빨리 나왔습니다.
현 인류의 뇌와 이성과 지식과 상식으로는 이 영화를 받아들이기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 늦게 나왔습니다.
지드래곤과 탑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마약같이 시시한건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YG소속사에서는 이 영화의 판권을 빨리 사서 하루종일 소속사에서 상영한다면
모든 연예인들이 마약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겁니다.
이 영화는 마약 그 자체입니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fantasy_new/6196150
영화 속 액션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