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플러스.. 그동안 쓰던 폰 전부 통털어 약정 걸고 샀던 첫 폰이었는데
술 퍼마시고 보름도 안 되서 잃어버렸었습니다.
부천 중동 먹자골목에서 패키지 비닐도 안 벗긴 쌩폰 줏으신 분?
살림좀 나아지셨습니까?
그래요. 제가 바로 보물 고블린 입니다.
암튼
그래서 남은 금액 전부 완납하고 또 다시 -_- 현금 완납으로 샀던 기억이 있어서
짜증도 나지만 가장 만족스럽게 썼던 폰이네요.
특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게 재밌었던 폰이었습니다.
그놈의 연사가 뭔지.. 이게 은근히 재밌어서.
근데
쓰다 보니 카메라 겁나 흔들리는데
홈페이지에서 시리얼 넘버로 확인해보니 리퍼 대상이 아니라갈래
홧.김.에.
7플러스로 넘어왔습니다.
1.
유심 트레이 열다가 존재감을 어필하던 고무링을 보고
아. 맞다. 이거 방수폰이지. 했습니다.
이거.
2.
홈버튼 익숙해지는데 시간 좀 걸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진동도 찰지고 금방 적응했네요.
흑형에게 한 번 간 여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진동에 한 번 맛들인 이상 예전 홈버튼이 그립진 않을듯 합니다.
진동을 너무 세게 설정하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렷!
...
죄송합니다.
3.
3D 터치에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 어플들 자리 바꾸는데 많이 헤맸습니다.
그냥 자리만 바꾸고 싶은데 이상한 메뉴들만 나오고..
이리 저리 시도해보다가 슬쩍 눌러보니 옮길 수 있더라고요.
아.. 이게 3D 터치구나. 느꼈습니다.
사파리 즐겨찾기 아이콘만 눌러서 바로 페이지 확인하는 기능도 신박했고,
터치 압력으로 구현된 마우스 오른쪽 클릭 느낌이랄까?
4.
6플러스랑 앞에서 보면 똑같이 생겼는데 뒤에서 보면 차이가 좀 있네요.
예전 케이스 그냥 쓸 수 있겠는데..? 했지만
카메라 부분이 달라져서 이전 케이스를 쓸 수가 없다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아직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피사계심도와 광학 2배 줌이 적용됐다는 글들 읽으면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 근데 6플러스도 아웃 포커싱 가능했었는데..?
어두운 장소, 2배줌으로 고문한 결과.
역시 어두운 곳에서 찍는 아이폰 사진이란..
아 그나저나 이제 6플러스 어떡하지..
카메라 흔들거리는 녀석이라 처치곤란이네요.
판매엔 소질도 없고, 그냥 준다니까 커서 싫다고 하고,
온라인으로 나눔해봤자 예전에 했던 만화책 나눔 처럼
나는 모르는 어딘가의 장터에서 팔려서 술값으로 재탄생 할테고.
64기가 플래시 메모리로 쓰자니 부피는 크고 블랙박스 메모리로도 못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