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김.
*내 시간은 중요하다면 백스페이스 추천.
*어처구니 없어서 음슴체.
그동안 딱히 친하게 지내진 않았던,
아마도 회사 내에서 왕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사람과 급기야 오늘 충돌함.
내가 여간해선 다툼의 원인 자체를 제공하는 타잎이 아니라
유들유들 능글능글 설렁설렁한 타잎이기 때문에
슬쩍 찾아가서
이렇게 수정해 주세요~ 하고 돌아오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음.
어떤 일이냐면
*아래 이미지는 예시임. 저렇게 생긴 게 아니라 저런 방식으로 작업되는.
범용 부품. (이후 A)
정상 작업 완료시 모습.
장착 부위의 면적이 좁아 부품이 튀어 나오는 제품(이후 1).
1들고 실무자(이후 실) 찾아감.
나 : A를 장착하려고 하는데 장착부 면적이 너무 좁다. 넓혀달라.
실 : 내가 왜?
나 : (시작부터 벙찜) (잠시 당황)
나 : 니가 실무자니까?
실 : 내 작업엔 문제가 없다.
설계를 변경 하려면 A를 해야지, 왜 엄한 걸 바꿔야 되나?
나 : (다시 한 번 벙찜)
나 : 야 그럼 1 혹시 우리쪽 개발 신품이냐, 아니면 어디서 가져온 샘플 바탕이냐?
실 : ☆☆가 참고하라면서 가져온 샘플 기준으로 만든 거다.
나 : 신품은 아니란 소리?
(*참고로 우리 제품들은 사용할 수록 마모되고, 재연마해서 쓰는 제품임. 쓰면 쓸 수록 작아진다는 얘기.)
(*때문에 어디선가 사용하던 제품이면 당연히 A가 장착될 자리가 좁아짐.)
(*그리고 이 바닥 사람이면 기본 상식이기 때문에
설계자는 당연히 그 부분을 고려해야됨.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당연히 넓혀서 설계 했어야 된다는 얘기.)
(*게다가 이 실무자는 약 10년차 경력자임.)
실 : 그렇다.
나 : 어디선가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만들었단 얘기지?
실 : 그렇다.
나 : (다시 한 번 벙찌면서 언성 높아짐)
나 : A는 범용 부품이다. 규격품이란 말이다. 그럼 문제 되는 1의 설계를 바꾸는 게 맞냐,
아니면 A 설계 변경하고 이후 A 장착되는 모든 제품의 설계를 변경하는 게 맞냐?
실 : 왜 애초에 '문제'라고 단정짓느냐.
어찌됐든 내 작업엔 문제가 없고, 난 모르겠으니 A를 바꾸든가 말든가 해라.
나 : 다른 제품 전부 문제 없고 이거 하나만 이상하면 그걸 문제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나 : (졸라게 빡쳤지만 정말 간신히 정신줄 붙잡음)
나 : 아니다. 알겠다.
나 : (내 자리로 돌아옴.)
잠시 후 내 자리로 찾아온 실 때문에 2차전도 있었는데 딱히 쓸데 없는 소모전이라 생략.
암튼
내 선에선 해결이 안 되겠구나 해서
윗선에 알리는 도중에
회사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짐.
왕과 말싸움을 벌인 유일한 자.
애초에 뭔 빽으로 들어온 건지, 아니면 일종의 무슨 신념 같은 게 있는 지 모르겠는데,
그놈과 부대낀 전부가 두어마디 나누다가 포기한 상태였음.
그나마 위에 쓴 글도 다들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일반 문체로 쓴 건데,
그놈만의 독특한 언어 세계와 사고 세계가 있음.
암튼 그래서 왕따 포지션이었고, 불통왕, 독불왕임.
그리고 오늘을 기점으로 난 앞으로도 엿같으면 무조건 찾아가서 일단 한 판 뜨고
윗선 보고는 나중이 될 거임.
아 물론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나면 오늘 일 또 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