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
학창시절 내내 거의 같은 반찬만 싸들고 다녔고(급식충 시절 아님. 도시락 시절임.)
그래도 좋은 녀석들이랑 지내느라 반찬 돌려먹고 그랬는데
근데 그 와중에도 김치는 안 먹었거든요 -_-;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대 이후로 철이 들었는지
아니면 그냥 뭐든 주면 감사히 먹는 습관이 들었는지
딸랑 김치 하나 있어도 밥 먹게 됐습니다.
요즘 허구헌날 외식에 배달 음식 흥청망청(?) 먹는 이유도
워낙에 못 먹고 살아서
(일례로 쌀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어서 밀가루 끓여서 간장도 찍어 먹고 그랬음.
때가 어느 땐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보릿고개 겪는 소리 하냐는데,
난 그런 걸 겪고 살았는걸.)
그게 너무 억울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되면
김치를 그냥 먹는 수준을 넘어서
맛있는 김치를 찾아 먹는 수준까지 오릅니다.
물론 고수들도 도전하기 힘든 김치가 있기는 하지만요
대충 이런 거요.
그래도!
세상엔 맛있는 김치가 넘나 많은 것.
겉절이 같은 경우엔 여간해선 불호 없지 않아요?
그리고
어렸을 땐 기껏 먹어봤자 딱 이쪽(뿌리쪽)만 먹잖아요.
근데 나이 드니까 이쪽(머리쪽)이 맛있더라고요.
아..
씨..
김치 얘기 하다가
주문했습니다.
빨리 와라.
형 기다린다.
근데 나이들수록 신김치보단 겉절이나 갓한 김치가 제일 맛있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