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간짜장이 있을 줄 알고 갔으나
아쉬운 마음에 대충 비슷한 걸로 주문해봤습니다.
와 근데 이거 베스트 쵸이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짜장의 맛은
기본적으로 달거나 짭쪼름할텐데
이건 짭쪼름한 베이스의 춘장이긴 하나 뭔가 슴슴?합니다.
간이 거의 안 되어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네요.
암튼 그 슴슴해서 아리송한 순간에
야채와 함께 씹으면 단맛이 우러나면서
맛이 완성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맛은 두 번째고
첫번째로 인상적인 게 식감입니다.
흔한 퍼진 면이 아니라 쫄깃쫄깃 쫀득쫀득한 면발에
쫄깃 바삭 아삭 푸석한 재료들.
아주 그냥 모든 식감이 다 느껴지네요.
식감이 재밌어서 먹다가 슬쩍 미소 지었습니다.
이게 주방장이 의도적으로 구성한 재료들인진 모르겠는데
쫄깃 오징어, 아삭 양파, ..
바삭/푸석이 어디서 느껴지는 건진 모르겠지만
(튀긴 간고기랑 감자?)
조화가 기가 막히네요.
그동안 짜장에 고춧가루는 일종의 의식이겠거니 하면서
무지성으로 따라했었는데
이건 그냥 냅다 고춧가루부터 올려야 됩니다.
기본적으로 간이 약한 짜장이라
마음 속 어디선가.. 뭔가 좀 부족하다 싶은 순간에
고춧가루라는 킥이 등장하면서
작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구~ 하는 느낌이 됩니다.
개인적으론
기본적으로 이렇게 내어주는 쪽을 사장님께 강력 추천합니다.
사이드 만두는 평범
메뉴 하나를 콕 찝어서 추천받은 게 아니라
주방장 솜씨가 좋다는 말을 보고 가본 거였는데
간짜장이 안 보여서 아쉬웠지만
쟁반 짜장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정말정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