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재인과 새누리당의 먹튀방지 vs 시간 연장의 사건으로 또 재미난 일이 터져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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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의 계획은....
본래 새누리당이 짜논 계획은 다음과 같을 겁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공동으로 투표 시간 연장을 주장하고 나서자 이 둘을 동시에 잠재울 무기가 뭘까 고민했겠죠.
그래서 먹튀, 즉 단일화로 후보 중도 사퇴시 선거로 쓴 자금 중 일부를 국가가 보조금 지원해 주는 것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 거죠.
왜냐면 새누리당이나 국민들 입장에선 누구라도 이 둘이 단일화 하고 한 명이 후보 사퇴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둘을 동시에 데꿀멍 시키려고 했을 겁니다.
동시에 분명 이런 사안을 제시하면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상당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승낙할지 거부할지를 발표하겠죠.
이 과정에서 두 가지 공격을 더하려고 했을 겁니다.
첫 번째는 이런 일로 뜸들이냐. 정책 하나 결정하는데 이리 시간이 걸려서야 대통령 되면 국정 수행이나 제대로 하겠는가.
두 번째는 시간을 들이는 걸 봐서 문과 안이 긴밀한 회의를 했을 것이다. 내가 직접 보진 못했고 발표할 순 없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이런 새누리당의 기대를 송두리채 뭉개버렸죠.
오히려 이정현 공보단장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승낙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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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누리당은 왜 이런 공격을 해서 자폭한 것일까.
새누리당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요. 바로 '돈'이죠.
부자 정당이란 게 괜히 붙은 수식어가 아닐 정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흔히 말하는 대한민국 0.1%가 모인 정당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들은 돈이 귀한 줄 잘 압니다. 원래 부자가 진짜 돈 아끼는 짠돌이인 법이거든요.
몇 백 억이나 되는 돈을 포기할까? 라고 생각했겠죠.
그들 입장에선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돈이니, 돈을 걸면 포기 못할 것이다라고 나올테니까요.
참으로 어리석게도, 문재인이 자신들과 똑같은 성향의 사람이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아니, 전국민들이 돈이면 꿈쩍 못하고 입 뻥긋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의 본성이 돈만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요.
여튼 '자신'들의 기준으로, 돈으로 들이대면 된다란 생각으로 시도된 전략이라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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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보단장 이정현 혼자만의 생각이고 전략이었지 않을까
그럴 순 없죠.
일단 박근혜의 전략은 아닌 것이 틀림 없습니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박근혜는 허수아비고 실제로 뒤에서 그녀를 움직이는 권력들이 있어요.
새누리당의 굵직한 의원들이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의 전략은 아닙니다.
그 굵직한 의원들 중엔 이정현도 포함되어 있고, 박근혜 지지 선언을 한 다수가 그렇죠.
박근혜란 이름엔 그들의 공집합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렇게 판단하면 뭐 결국엔 박근혜의 전략이 되는군요.
이 무슨 패러독스인가.
여튼 공보단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은 이 전략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의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것만은 꼬리자르기가 힘들어서 쩔쩔매고 있는 게 빤히 보일 정도죠.
왜냐면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사들은, 문재인이 수락하지 않거나 수락하더라도 1주일 정도는 뜸을 들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미 '대서특필'로 엄청나게 크게 발표했습니다.
보수층 사람들도 이미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인터넷에서만 진실이 돌고 언론사가 침묵하긴 힘든 상태입니다.
어쨋건 이번만큼은 꼬리가 아닌 입술을 내준 꼴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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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재인은 알고 있다
물은 알고 있다와 같은 사기가 아닙니다.
문재인은 아마 이런 새누리당의 행보를 미리 예측했을 겁니다.
최소한 먹튀 방지법이란 카드를 제시할 것을 몰랐더라도, 분명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관련해서 새누리당이
'법적' 공격을 가할 것이란 걸 예상했겠죠.
그리고 그런 게 나타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미리 고민했던 것이 보입니다.
'상대방이 공격하면 무엇보다 빠르게', '손해는 얼마든지 감수하며 상대의 뼈를 취하자'
이 두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던 것 같고, 이번에 잘 보여줬죠.
그리고 재미난 사실은 이것을 통해서, 선거 시간 연장이 해결되든 안되든 문재인은 이미지 상승 효과를 받게 되었죠.
단순히 야당과 여당의 싸움이 아니라, 심지어 안철수에 비해서도 돋보이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이후 단일화를 할 경우 문재인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늘어났어요.
개인적으로 차후 대통령은 문재인과 안철수, 누가 되더라도 새누리당을 잘 조지고 억제시킬 수 있는 인물을 뽑을 생각이었습니다.
왜냐면 지난 총선의 아쉬운 결과 때문이죠.
대통령이 된다고 한들 의원들을 반발을 받고 최소한 야당 의원들의 지지조차 못 받는다면 이 역시 허수아비일 뿐이죠.
우린 이전에 노무현을 통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야당 여당 의원이 동시에 반발하는 것을 어느 정도 봤었습니다.
전 이번 일로 문재인에게 투표하기로 마음이 쏠렸어요.
최소한 안철수보단 문재인이 새누리당 조지고 야당 의원들 지지 받기 알맞은 인재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후 안철수가 새누리당을 제대로 공격하는 것이 보이면 또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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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단 이정현 공보단장은 책임을 지겠다란 명목으로 자진사퇴하겠죠.
이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박근혜가 짤랐다'란 건 보이지 않고 무조건 자진사퇴로 끝날 겁니다.
그리고 선거시간 연장은 없었던 걸로 하고, 먹튀방지법을 들고 주장하는 것도 없어지겠죠.
아마 자기들도 먹튀방지법을 추진하자고 나서지 않을 겁니다.
그냥 없었던 걸로 하자, 란 분위기가 되겠죠.
물론 새누리당이 뻔뻔함을 보면, 선거시간은 연장 안하되 먹튀방지법은 통과시키자고 나올 수 있지만
아쉽게도 먹튀방지법을 언급하는 순간 선거시간 연장은 어떻게 할거냐란 여론도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아마 최대한 묻어 버리려고 노력할 겁니다.
결국 새누리당은 문재인 좋은 일만 한거죠.
반면 문재인은 먹튀방지법 통과시키자고 할 겁니다. 그리고 선거 시간 연장도 같이 주장하겠죠.
그런데 이 둘을 따로따로 주장할 겁니다. 선거 시간 연장은 연장이고, 먹튀 방지법 통과는 통과다라고 말이죠.
이 둘을 엮어서 주장하면 이 역시 새누리당의 역풍을 불러올 뿐이거든요.
'법 제정이 무슨 중고나라 장터냐? 법을 어떻게 교환 방식으로 주장하냐.'
란 것 때문이죠.
그래서 선거 시간 연장은 기존에 했듯이 계속 하고.
그와 별개로 먹튀방지법 통과도 함께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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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먹튀방지법은 왜 계속 주장할까
사실 문재인이 먹튀방지법 주장을 찬성한 것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역시 새누리당 견제라고 볼 수 있죠.
뭐냐면, 대선후보 등록이 끝나는 시점이 11월 26일이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측에서도 대선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나온 인물이 꽤 많습니다.
심지어 친박계열에서도 있죠.
즉, 이후 새누리당 측도 투표일 이전에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크단 겁니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박근혜를 허수아비라서 이를 두고 협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보수층은 고정적 투표 지지를 받습니다.
즉, 무조건 1번 찍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단 거죠.
그런데 새누리당 측에서 많은 대선 후보가 나올 경우엔 박근혜 자신도 표를 깍아 먹게 됩니다.
특히 땅따먹기 마냥 고정적 지지층에서 표를 갉아 먹게 되기 때문에 더욱 두렵죠.
그런 박근혜를 두고
'대통령은 못 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해서 박근혜를 협박해야지'라는 나오는 인물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경선에서 떨어졌어도 앙금이 있거나, 혹은 무소속이나 타당 소속이지만 보수층인 인사들이죠.
그리고 박근혜는 이런 사람들이 후보로 등록될 경우엔 상대방에게
'한자리 줄게', '얼마 찔러줄게'란 식으로 어르고 달래서 후보 사퇴를 유도해야 하죠.
그리고 먹튀 방지법이 통과될 경우엔, 박근혜를 이들을 달래기 힘들어집니다.
최소한 150억 이상은 준비해서 찔러줘야 하고, 한 자리 마련해주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준비해 줘야 하거든요.
앞서 말했듯, 박근혜의 표층은 고정적입니다.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보는 '마의 30%'가 그것이죠.
새누리당은 악수를 둔 것입니다. 설마 이걸 수락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에게도 독 바른 단검을 빼든 것이죠.
역으로 문재인에게 칼을 뺏겨서 입을 찔렸지만요.
사실 문재인은 꼭 새누리당의 선거 시간 연장이란 교환 조건이 없이도 먹튀방지법을 주장하려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언론이나 우리들의 관심이 박, 문, 안에게 집중되었을 뿐, 새누리당 측 대선 후보도 많은 상황이니까요.
그렇데 이렇게 제발로 굴러 들어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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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애초에 시간이 문제인가?
사실 투표 시간보다 더 좋은 건 공휴일 같지도 않은 공휴일을 제대로 보장해주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론 그냥 투표 시간 연장하고 허울 없는 공휴일을 폐지 시켜버리는 겁니다.
쉬어봤자 학교나 여유 되는 기업이나 쉬고, 나머진 다 일하잖아요. 심지어 휴일 수당도 안 주고 말이죠.
쉬더라도 연차 내고 쉬라는 곳이 태반인데 말이죠.
대선일이 제대로된 공휴일인 적이 없는데, 왜 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바에 일반적인 날로 만들고 투표 시간을 9시로 만들면 되는 일인데 말이죠.
심지어 이번에 투표 시간 연장으로 생기는 국고 약 30억, 20억 정도 들 것이란 사실도
'휴일 수당'으로 계산했기에 그렇게 나오는 겁니다.
애초에 휴일이 아니면 그보다 더 싸게 먹힌다는 건데 말이죠.
그날 쉴 필요가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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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흥부 놀부의 교훈
결국 한 쪽은 꾀 부리다 알아서 자폭했고, 한 쪽은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알아서 제비가 '박' 씨를 '물어' 온 셈이죠.
(그 박이 그 박이 아니고, 물었단 게 물었단 것이 아닙니다. 언어유희 ㅎㅎㅎ)
그러기에 최소한 한 달 정도만 앞을 보고 자신들도 '박근혜를 위협할 후보'가 있을 거란 걸 예상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문재인 측에선 안그래도 그럴까 했는데 더욱 좋은 조건이 굴러 들어온 셈이고요.
사실 안철수와 문재인이 11월 26일 전에 단일화 하면 손해볼 것 없이 끝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그 전에 단일화 하려고 했을 테고요.
이전에 투표 용지에 사퇴한 인물의 이름이 있어서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던 일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사퇴자 표를 합해도 모자랐다고 하지만요.)
이번 일로 새누리당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인물이 문재인이란 것이 부각되었고,
반 여당 성향의 사람들은 오히려 안철수에서 문재인으로 갈아타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또한 문재인의 결단력과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하겠단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었고요.
여튼 이번 사태와 별개로 투표 시간 연장은 계속 주장해야겠죠.
이번 대선은 여러모로 기대가 많이 되는, 그야말로 대선 대격변이네요.
세줄 요약
1.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돈 밝히는 성향으로 나름 전략적으로 문재인을 공격함.
2. 그러나 오히려 역풍 먹고, 문재인은 자신이 새누리당을 잘 조련할 수 있는 사육사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됨.
3. 그렇게 새누리당은 꼬리가 아닌 입이 잘려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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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1.
오늘자 동아 일보의 1면이 흥미롭네요.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46%가 단일화를 반대하며, 문재인으로 단일화 될 경우엔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64%만 남고 나머진 떠날 거라고 합니다.
반대로 문재인 후보자들은 94%가 단일화를 찬성하며, 혹여 안철수로 단일화 된다고 해도 76%가 안철수로 계속 지지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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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걸 1면에 올리는 패기.
이번에 문재인의 패기를 보고는 어떻게든 문재인 김빼기 시도를 하고있네요.
문재인보다는 안철수로 단일화 되는 게 제일 좋다고 말이죠.....
놀고있네 이자식들;;;;
안철수 지지자들이 그가 무소속이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고작 150명으로 조사하고 1면에 박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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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집단이 나라를 굴리니 존나 간지나게 굴러댕길 수밖에
그리고 150명 존나 애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