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을 써서 두뇌 발달이 된다는 것과 젓가락을 '제대로' 쓴다는 것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할 따름
꼭 젓가락이 아니더라도 손을 쓰면 두뇌 발달에 좋습니다. 그래서 어릴 떄엔 손을 많이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죠.
그럼 꼭 젓가락이어야 하는가? 그건 아니죠. 그러면 젓가락을 주로 쓰는 아시아권에서만 천재가 나오게요?
카레를 손으로 먹는 인도는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요.
즉, 젓가락을 '잘'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젓가락 자체를 쓴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젓가락이 아니더라도 손을 쓰기만 하면 두뇌 발달이 이뤄지고요.
그러니 젓가락질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먹어도 상관 없단거죠. 왜냐면 어떻게 되던간 손을 써서 두뇌 발달이 이뤄지니까요.
그 어디에도 젓가락질 어떻게 해야 두뇌 발달이 되고 인성이 좋아지고, 그딴 거 없습니다.
좀 더 나아가볼까요. 과연 젓가락질의 정석이란 게 있을까요?
인터넷에서 정석을 찾아보면 나오는 한계레 기사에 따르면 젓가락질은 정석이 없습니다.
주로 쓰는 젓가락질과 아닌 젓가락질이 있을 뿐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없죠. 우리가 정석이라고 알려진 것도 고작 30% 밖에 쓰지 않습니다.
절대 다수가 아니란 거죠.
또한 실지 젓가락질에 대한 중요도는 '일본에서 온 풍속'이란 거죠.
왜냐고요. 우리나란 원래 숟가락으로 밥 먹던 민족이거든요. 젓가락은 사치품이었습니다.
과연 젓가락질 방식에 따라 인성과 두뇌 발달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이걸 따진다는 건 '똥 닦을 때 휴지 접는 정석', '딸을 왼손으로 쳐야하냐, 오른손으로 쳐야 하냐', '숨쉴 때 입술의 어느 쪽을 주로 벌리느냐' (의식하지 않고 숨쉴 때 입술은 불균형하게 벌어집니다) 를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그건 뭔가 삶의 방식에 하나의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그걸 따라야만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관념적 심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꼭 이렇게만 해야해. 벗어나면 넌 모자른 놈이고 가정교육이 덜 된거고 앞으로 왕따야.
실은 이건 관과하고 넘어가기 힘든게,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불평등이 이미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기 떄문이죠.
유연한 사고가 거세되고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의견으로만 대통합되어야지 나머지는 반동분자라는 생각.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게 평생 무너지지 않을 진실일까?'란 의문에서 터진 대첩이라고 봅니다.
이걸 어그로라고 정의하기엔 아까워요. 여기에 반발하기만 할게 아니라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했을까, 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분석과 연구기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연 어떤 삶의 길을 걸어왔기에 자신의 젓가락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걸 통해서만 하나의 진실이 완성될거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왜 젓가락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강하게 피력하면서 그걸 위해 남을 깍아 내리는데에 열중일까요.
이에 우리는 비난할 게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압니까. 오늘이 그(?)에게 있어서 단지 운수 나쁜 날일 뿐일지.
그래서 한줄요약 = 연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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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써놓고 보니.
숟가락 이야긴 별로 없네요.
별거 아닌거 부풀리기는 제 특기입니다.
사실 젓가락 대첩은 핑계고 이전부터 쓰고 싶었던
'하나로의 통일성만 강조하는 강박관념적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길 기회 삼아 떠벌인 것 뿐입니다.
뭘 비유로 쓸까하다가 그럴만한 게 나왔네요.
절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습니다. 그 예로 주어가 없죠. ㅋ
P.S 2
비가 와서 벚꽃이 지고 있네요.
으허허허헝. 꽃놀이 가려고 했거늘.
P.S 3
그래서 제가 젓가락질을 정석으로 하냐고요?
기본으론 정석이라고 알려진 고작 30%만 쓰는 방식으로 합니다.
근데 제 손에 가장 콩자반을 잘 집을 수 있는 정확도 높은 젓가락질은 정석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디테일한 손놀림이 필요할 땐 저만의 방식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