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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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지인에게 물어본 이번 의대생 2021년 국시 관련..... (4) 2020/12/31 PM 04:43

 

 

 오전에 발표난 기사를 보고 처음엔 '뭐? 연말 참 뭐 같이 마무리되네.'하고 속으로 짜증났는데,

점심 때 지방병원에서 일하는 지인과 카톡하고 나서 '기레기 장난질이네.'란 걸 알았습니다.

 

 지금 이걸로 마이피가 불 타는 거 같아서 들은 이야길 좀 전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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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지방병원들은 인원 부족 상태

 

 사실 이건 정부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사항이고, 반면에 의대생을 포함한 의료인들이 이 악물고

"의사 안 부족하거든. 충분하거든. 이게 다 정부가 비선호 지역으로 우릴 내몰려는 음모다!!"

라고 해서 국시 거부 사태가 일어났었죠.

 

 하지만 실제론 지방병원은 수도권이나 광역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부족한 게 현실이랍니다.

 

 정말 시골에다가 거주 인구 중 대부분이 고령화 노인인 곳에서 일하는 분 말로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안 그래도 부족한 게 터질 정도로 의료인 지원이 긴급하다고 합니다.

 

 

 

2. 지난 국시 미응시 사태로 신규 의료인이 부족한 것도 사실

 

 의료인 말고 병원장들이 대리사과 할 정도로 현재 주요지역을 제외한 병원들은

신규인원 충원이 불가능한 사태로 정부에 어필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 평시라고 하더라도 신규 인원이 없으면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지인이 일하던 병원장 또한 다른 여러 병원장들과 함께 정부 측에 어렵다고 직접적으로 어필했다고 하고,

정확하진 않지만 지방병원장들이 단체로 정부와 대화하면서 계속해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에 대한 조치로 2021년 국시를 상,하반기 나눠서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의대생 입장에서 불리한 요건인 건 맞다. 오히려 정부 측에서 실익과 체면 모두 얻을 패를 꺼낸거 같다.

 

 역시상 초유의 상하반기 나눠서 국시를 실시한다는 것에 대해

정부 입장에선 지방의료 공백을 채움과 동시에 의대생들에게 '상반기에 시험쳐서 지방가던가, 아님 하반기에 2배 경쟁률로 가던가' 선택지를 줬고,

 

실제로 지방의료 부족 일어날 팬데믹 사태에 비하면 이 정도로 끝내는 게 좋았던 거 같다. 라고 지인이 이야기하더군요.


 특히나 예전에 있었던 국시 거부 등 과거 전례를 봤을 때, 그때는 무조건적인 정부 측 패배였다면

이 정도로 강한 방법으로 의대생들을 압박했다면 이후로도 같은 식의 파업은 불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과거 사례에 그냥 재응시 해준거에 비하면 굉장히 강경한 발표였다고)

 

 거기다 지인, 본인도 그렇지만 한 번 지방의료로 밀려나면 의사들 사이에서의 발언권은 병원장급이 되지 않는 이상은

큰소리 내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4. 기레기들의 키워드 중 제대로된 워딩이 없는 거 같다


 지인, 본인도 오늘 기사를 보면서 정부 비판을 중심으로만 강조해서 제대로된 설명이 없다고 합니다.

자극적이면서도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들만 취사선택 하고 있고, 이때다 싶어서 기레기들에 온갖 커뮤니티에 선동글이

조직적으로 올라오고, 거기에 또 낚인 사람들이 다시 비판하는 글을 전파하고,

 

 그런 상태라고 합니다. 

 

 

 

5. 마지막으로 지방의료 공백은 그렇다고 해도, 왜 1월에 시험을 치는가.

 

 이건 앞으로 코로나 백신과도 관련있다고 합니다.

 

 백신이 공급되고 이후에 치료제 공급도 진행되면, 당연히 위험도가 높은 고연령대부터 검사와 처방, 공급 등이 이뤄지는데

지금 인원으론 그걸 커버 칠 수가 없단거죠.

 

 그래서 1월에 쳐서 빠르게 지방의료진으로 인원을 배치하고, 그리고 백신과 치료제 공급될 시기에는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그런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시험 일정을 확정한 거 같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도 수긍한게, 백신이 나온다고 아무나 가서 주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실이 백신 처방에 대해서는 의사란 직책이 필요하단 거였죠.

정부도 의대생 구제니 뭐니 이런 게 아니라 '백신을 처방할 의사면허 가진 사람'이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대충 이야기 들어보니 맞는 거 같지만, 지인 분 의견으로 가장 큰 실수는,

 

"급했는지 어쨌는지 이걸 사전에 천천히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연말에 갑자기 발표한 건

진짜로 정부가 급했던 거 같다" 입니다. 심지어 의협이나 병원장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할 정도라고 하네요.

 

 반면에 지금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언플하는 완충기간조차 설정하지 못할 정도로

지금 현재 엄청난 위기 상황이란 거죠.

 

 덤으로 개인적 의견으로 설연휴 전후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3단계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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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여튼 지인분과 이야기한 걸 요약하자면

 

1. 지방의료 붕괴 직전일 정도로 의료진 부족함

 

2. 그래서 이번에 협상한 백신이나 추후 치료제가 현장에 공급돼도 고연령이 많은 지방에선 의사 수 부족으로 커버가 안됨.

 

3. 1월에 국시 1차를 실시하는 건 그 처방해줄 의사 공급을 위해서라고 봄

 

4. 과거 몇 번 있었던 국시 파업과 그때 정부가 재응시하게 해줬던 거에 비하면 지금 이번 건은 엄청난 강수임

 

5. 근데 이런 내용을 연말에 사전예고도 없이 발표한 걸 보면 요즘 확진자 추세가 진짜 무시 못할 정도로 위험함

 

 

 입니다. 솔직히 저도 카더라 같은 이야기다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정부 입장에서도 내년 백신 처방을 계획하고 낸 묘안(?)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P.S/ 

 

 이야기해준 지인 분은 그냥 지방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적당한 월급 받는 걸 좋아하고, 예전부터 의료인 단체행동 같은 건 별로였다고 하는 분입니다.

 

애초에 지방의료로 간 이유도, 몇몇 대가리급 의료인들이 단체행동 강제하는 거 힘들어서 (그리고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서) 걍 속편하게 지방으로 간 사람입니다.

 

 여튼 이분도 추정으로 이야기한거라서 걍 카더라라고만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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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s    친구신청

어제 민간병원 병상확보 뉴스를 보면 알 수 있죠.

민간병원이 코로나 확진자 병상을 공급하는 대신 정부가 의대생 구제정책을 펴도록 딜을 했을겁니다.

위의 지방병원 인원부족 문제도 이유중에 하나일거고요.

O북극베어O    친구신청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네요.
여튼 급한 건 병원들인 상태이고, 코로나 때문인 것도 있을테고 복합적이네요.

Routebreaker    친구신청

당초 계획된 총 67%의 인원 배정을 82%로 늘린게 어느정도 효과는 있긴 하겠으나 Taless님이 가정하신대로의 딜같은건 매년 집행되는 성격은 아니고 오히려 저런 딜을 걸면 그만큼 향후 지방에 의료인력을 배치하는데 있어 줄게 없음 거부하겠단 대응이 나올수도 있겠지 싶습니다.

지방의 의료진 부족 문제는 단순히 취득자들을 지방에 몰아넣겠다는 것만으론 해결이 안되는게 문제의 원인이 복잡합니다. 의료 인프라가 단순히 서울에 몰려있어서 그렇다 라고 단언할수 없는 이유가 지방에서 병원찾는 사람들이 다 서울로 찾아오고자 하는 이유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래요.

똑같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다 쳐도 수도권의 기업화된 거대병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아랫층에 까페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당장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이 밥 먹을 곳도 많고... 등등의 의료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게 너무나도 큽니다. 그래서 단순히 내년 상반기에 별도로 국시 지원을 받는대신 본래보다 15% 증가된 인력을 지방에 배치하겠다는 방안이 지방의 의료 부족 문제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는 기대는 메마른 밭에 하루쯤 물 틀어놓고서 이제 올해 가뭄걱정은 끝! 이라고 외치는 것과 비슷한 형국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지방의료의 공백과는 별개로 코로나 상태에서의 특수성에 대해선 그럴만한 동기가 된다고 봐요. 지금이 평소와는 다른 정말 위급한 상황이긴 하니까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론 국시 응시를 한번 더 하기위해 소요되는 행정력과 예산의 소비등을 생각하면 좀 회의적으로 보이긴합니다. 당연하지만 코로나라는 위급한 상황이기에 예산은 더 효과적인 곳에 투입을 해야하는 상황이니까요. 게다가 정치적인 입장 면에서조차 그리 좋은 선택같진 않아요. 지금처럼 여당 지지자들조차 찬반이 첨예하게 갈릴 이슈 말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줄법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여전히 널려있잖습니까.

O북극베어O    친구신청

저도 이번 국시 2회 분리 시행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21년에는 다 해결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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