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무실에서는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다녔지만 지금은 덕밍아웃을 해서 회사분들이 덕후인걸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점심식사를 하고 YB끼리 모여 도란도란 수다를 했었는데
다들 몇달내내 외롭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겨울이 오니까 하나둘씩 애인 만들기를 성공해서 그런지
그 날 수다의 테마는 연애와 데이트
이제 이 양반들이 여유가 생기자 제가 측은해보였는지 저에게 질문이 쏟아지더라구요
'연애안하세요?' '지난번에 데이트하셨던 그 여대생분 어떻게 되었어요?'
하나하나 답해드린후 자신이 연애할 때 있었던 일들로 주제가 넘어갔는데
몇 년전에 제가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분이 감기기운 때문에 감기약 드시고 깜빡잠드셔서 1시간30분정도 기다린적이 있다고 하니까
다들 어떻게 그걸 기다리냐며 만나서 화안났냐고 묻길래
'감기와 덕후는 숨길 수 없다더니..저 멀리서부터 뛰어오시는걸 보니까 화가 나기는 커녕 마냥 좋더라구요
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그 분의 사과에 그 상황에
저도 모르게 덕후의 특징인 만화대사가 나왔어요 그 대사는...'
다들 뭐라고 말했냐며 눈이 초롱초롱해졌는데
그 대사는..H2에서 나온 대사!
반응은 재밌었습니다.
남직원분들은 '그런 성격 아니시잖아요 상대방 늦으면 칼같이 그냥 집에 가실 분인데..', '으아..그게 뭐에요 오글오글하게'
여직원분들은 '오 로맨틱하네요', '기억해놔야겠어요'
오히려 남직원분들이 좋아하고 여직원분들이 오글거린다고 할 줄 알았는데..
대화를 마치고 대사가 맘에 든다는 여직원분들에게 카톡으로 저 짤방을 보내드리고 점심시간 끝!
또 뭐 없냐는 여직원분들의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