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제 3자에 의해 알게되어 연결된 분이 있는데..
어느날부터 만나자고 하시길래
제가 사람을 좀 경계하고 아싸라서 짓궂게 '그럼 데이트? 데이트하자는건가요? 하고 물어봤는데
오히려 쿨하게 '그래요 데이트해요' 라고 내 장난을 맞받아쳐서 오히려 당황..
그치만 제가 상황이 자꾸 안맞아서 2번이나 퇴짜아닌 퇴짜를 놨는데
오늘까지 못만나면 예의도 아니것 같고 그 분이 저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같다는 본능이 느껴서
커스텀 작업 있는것들을 후다다닥 마무리하고 만났습니다.
만나서 낙곱새를 먹고 자기가 아는 이자카야있다면서 갔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스타벅스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티라미수케익먹고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2번이나 퇴짜놔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더니 자기가 오기가 생겨서 꼭 만나야겠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이자카야를 갔는데 아직도 자리가 안나길래 이자카야는 포기하고
제가 아는 골목길을 통해 들어가는 흑맥주가 맛있는 가게에 가서
이야기를 또 나누다 그때서야 서로 나이를 밝혔는데
세상에..띠동갑이었..
어쩐지 무슨 말만해도 빵빵터지길래 웃음이 많으신 분인가보다 했는데
그냥 어린아가씨들 특유의 혜자리액션..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흡성대법마냥 젊음을 빨아들이는 기분이었습니다.
(몇일전 있었던 셀프 탈룰라 사건 이야기 해드렸더니 고개를 못드시고 계속 웃으셨음..역시 자폭개그는 최고!)
자꾸 비틀비틀거리길래 넘어질까봐 손잡아줬더니
깔깔 거리시며 개수작이 자연스러웠다고 하길래
원래 아저씨들이 좀 능글맞아요 하고 말해주고 지하철을 같이 타고 헤어졌습니다.
엄청 오랫만에 데이트했는데 그것도 엄청 어린분이랑해서 계 탄 기분이네요 으히히
기분좋은 상태로 커스텀 작업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