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현명한조언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주책맞게 눈물이...
조언만 구하고자 앞뒤딱자르고 본론만 적으면 이해를 못하실것 같아 상황을 대충적은건데
본의아니게 착한사람으로 비춰졌네요...
사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글로 다 적지 못할만큼요...일하는 남편에게 찾아가 억지로 법원까지 끌고가고 그앞에서 소리도 지르고....
아이의 한마디에 마음이 바뀐건 아니였을겁니다
결국은 이렇게 되었을일인데 저 말이 마음을 세게 흔들었을뿐이었을겁니다
멍하니 앉아 마음을 추스려도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바뀌고 다짐했다가도 무너지고 했으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도 이런일을 직접 격는다면 저와같은 결정을 하셨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직접 격어보지 못했을땐 티비에서 가끔 이런 내용이 나오면 속도 좋다며 난 절대 못키운다 했었으니까요...바람펴서 낳아온 아이라면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요...
어제는 아이방을 대충 정리해줬습니다
사실 딸아이가 좀 크면 주려고했던 방이라 벽지를 분홍색으로 발라놨거든요
벽지 맘에 안들면 새로 발라준다고했더니 괜찮다고 하네요
당장에 이것저것 살 여유는 없어서 침대랑 책상만 놔주고 옷장이랑 책꽂이는 설지나고 들여놓기로했습니다
내 손으로 아이방을 치워주고나니 더 큰 책임감(?) 같은게 생기는것 같습니다 흠...딱히 책임감이라고하기도 뭣하고...뭐라 설명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게 마음변치 말고 잘키우길 바라시는거 같은데..
사실 자신있게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내 자식 키우면서도 힘들어 울기도 하는데....나쁜 마음들이 불쑥불쑥 찾아오기도 하겠죠..
하지만 키우던 아이 내다 버릴정도로 못된사람은 아니니 최소한 고아원에서 자라는것보다는 나을거라고는 약속할수 있겠네요
생각보다 상처가 많은 아이더라구요..
왜 그런말을 했냐고..(태어나지 말았어야한다는말) 물어봤더니 친모가 술먹으면 자주했던 말이라고 했습니다 술만 마시면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됐다는 식의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엄마라고..평소엔 잘해줬다고 감싸주더라구요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안아만 줬었는데...지금 생각하면 멋진말을 해줄껄 그랬어요
지금은 말들이 떠오르는데 당시엔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딸과 함께있으면 저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예인이(딸.가명)랑 놀아도 돼요? 라구요
오빠가 동생이랑 놀아주는건 좋은 일이니 앞으로는 그런건 안물어봐도 된다고 했어요
그 외에도 무릎을 꿇고 밥을 먹고...(식탁이 2인용이라 좁아서 밥상을 씁니다) 딸아이의 장난감은 만지지도 못하고..등등 어려운 일들이 많네요
주말엔 나가서 아이 장난감을 하나 사줄 생각입니다
빨리 친해져야할텐데 걱정이네요..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원래 7살쯤되면 스스로 목욕할수 있나요? 혼자 씻더라구요..깜짝 놀랬어요..전 아직 7살된 아이를 키워본적도 조카도 없어서 잘 모르는데 전 초등학교다닐때까지도 엄마가 씻어주셨던거 같거든요..
월요일날 친모를 만나러가려고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각서만 받아올 생각이었기때문에..
근데 댓글들 읽어보니 그게 아니네요
약속을 좀 미루고 남편과 친양자입양도 상의해보고 내마음도 정리해보고 그런다음 만나서 한번에 해결해야겠습니다
글을 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여러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일이 마무리 된후에 글올리겠습니다
먼저 글을쓰기전에 부탁좀 드릴께요
이글이 소설이다 자작이다 하실분들은 그냥 하찮은 소설한편 읽었다 생각하시고 댓글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남편은 아이한명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아이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 들었을땐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전 아들을 낳은적이 없으니까요...
잠시 일이 있어 친구 아들 데리고 온줄 알았습니다
장난치지 말고 누군데? 누군데? 물어도 대답없던 신랑...
이야기좀 하자 합니다
내용인즉은
결혼 전 만났던 여자가 있었답니다 물론 있었겠죠 저 역시 있었으니까요
그여자가 임신을했고 본인 몰래 그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있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를 더이상 키울수없는 상황이되서 신랑에게 연락해서 데려다 줬답니다
임신한걸 몰랐다니 말이되냐 몰래 낳아서 길렀다는게 말이되냐
알면서 날속이고 결혼한거 아니냐 했더니 아니랍니다
사귈때 지나가는 말로 여자가 혹시 우리 아이가 생기면 어쩔꺼냐고 여자가 물어본적이 있었답니다
신랑은 속에 없는 소릴 못합니다 포장해서 말할줄도 모릅니다 그게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그래서 신랑이 아기가 생기면 책임은 져야겠지만 그아이가 마냥 이쁠것같지는 않다 했답니다
아이는 결혼후에 자리잡고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걸로 기억한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기억도 나지 않는 사사로운 일로 타퉜고 그게 이별로 이어졌다고했습니다
그뒤론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고했습니다
진짜 기가막히고 어이가없어서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그때 기분을 글로 쓰려니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리고 여러날이 지났습니다 그 여러날 동안 참 많은 일도..심경변화도 있었지만 하소연글이 아니기에 다 적진 않겠습니다 다 적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전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아이에게 좋은 엄마는 커녕 그냥 엄마가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아이때문에 나쁘게 변해갈 내 자신을 지켜볼 자신도 없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기관에라도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보육원이나 고아원으로 들어가는건 싫지만 가정이 깨지는건 더 싫다고...
살다가 바람핀것이거나 알면서 방관한것이 아니기에...아이만 없다면 그냥 묻어두고 살수있을것만같아 난 못키우겠다 했습니다
참 모질지만 그래도사람이라 그아이가 불쌍해서 보내기로 마음먹은날 집으로 들어가 그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좀 해주자 싶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친정에서 생활했습니다)
처음으로 자세히 본얼굴...신랑과 똑 닮아있었습니다
우리 딸도 신랑하고 판박인데...이집 유전자가 참...강한가보다...생각이 들더군요...
가만히 내려다보는 저에게 그아이가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이아이가 왜 미안한건지...이아이는 무엇이 미안한건지...
니가 왜 미안하냐고 했더니 아줌마를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합니다 그리고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답니다
이아이..몇살이냐고요..? 7살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는 아이를 보니 도저히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이아이를 보내면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야 할것만같았습니다
내마음 편하기 위해서라도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키우기로 결심하고 그날저녁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키우겠노라...단 조건이있다
난 내것이 아닌것과 내사람이 아닌사람들에게 살갑지 못한건 잘알고 있지 않느냐..
이아이는 오늘부터 내 아들이어야한다
그래야 내가 키울수있다
나역시 내마음과 많은 싸움을 하겠지만 당신이 도와준다면 그리오래 걸리진 않을것이다
훈육에있어서 상관치말아달라 내가 만약 이아이를 훈육하지 않고 키운다면 그건 이아이에게 정이없어서일것이다
말그대로 방관하며 키우는 것이다
그래도 훈육하며 화도내며 잔소리를 한다는것은 내아이기때문인것이다
새엄마라서 그러니 어쩌니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 당신한테 그런소리들음 한순간에 무너질것 같다 라고했습니다
그리고 같이지낸지 일주일째입니다
우려와는 달리 아이에게 정이갑니다
아직은 내아이같진않지만 심성도 착하고 말도 잘듣는편입니다
소심한게 눈에 보이지만 그건 아이 역시 제가 아직은 어려워서일것입니다
좋은점도 생겼습니다 우리딸이 29개월인데 요즘 책읽어 달라고 매일 조르는데
아들이 이 일을 대신해주네요
생각보단 그럭저럭 살만한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혹여 나중에 이아이 친모가 찾아온다면...
애써서 정주고 키웠는데...내아들이라 철떡같이 믿고있는데 친모가 찾아와 데리고 가버린다면..
그래서 더 늦기전에 친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각서라도 받으려고요
각서가 법적으로 효율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받아두려구요
전 천사표인간이 아니라서 각서 받으며 협박이라도 해두려구요...
당신은 당신의 새출발을 위해 아이를 포기했으니 끝까지 마음지켜달라하려구요...
그런데 만나서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각서는 어찌받아야할지..머릿속이 하얗네요
그래서 지혜로운분들의 조언을 좀 구하고자합니다
만나서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그래도 같은 여자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니 너무 쓰라린말은 못할것 같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전 머릿속이 뒤죽박죽 정리가 안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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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셨는지요...?
후기랄것까진 없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해서 그동안 지내온 일들을 적어볼까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친양자로 입양하진 않았습니다
아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아이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건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내모는것 같아서 우리랑 좀 더 지내보고 결정할수 있게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아이 엄마는 만났습니다
아이 엄마와 만났던 일은 뒤쪽에 적을게요
아무래도 이제부턴 아이이름이 많이 들어갈것 같으니 편의상 민준이라는 가명을 쓸게요
제가 요즘 별그대에 빠져있어서....ㅎㅎ;;
사실 우리 신랑은 표현에 참 인색한 사람입니다
쑥스러워서일수도 있고 성격일수도 있는데 마음이야 어찌됐던 상대방을 참 서운하게 만드는 묘한 스킬이 있죠
그나마 우리 딸에게는 (딸도 가명을 써야겠네요 편의상 송이라고 하겠습니다...제가 요즘 별그대에...ㅎㅎ;;) 많이 표현을 합니다
퇴근하고 나서도 항상 송이만 안아주더라구요 민준이는 머리만 쓰다듬고 눈도 안마주치고..
왜 그런지는 그사람 속마음을 모르니 잘 모르겠지만 제생각엔 아마도 아직 어색하고 낯설고 제눈치도 보이고해서 그런것 같았어요
그래서 같이 안아주라고 했습니다
이유야 궂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죠..
요즘 집안 분위기상 제말이 곧 법이기때문에 왜~? 라는 토한번 달지 못하고 그런다고 하더군요
그뒤로 퇴근하고 두아이를 안아주면서도 송이는 번쩍들어 뽀뽀까지 하면서 민준이는 안고 금방 내려놓는.....
서로에게 적응기간이 필요한거겠지요..
그래서 주말에 일부러 목욕탕도 같이 보내고 장난감도 사러가고 명절에 입을 새옷도 사고 하면서 지금은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이 아직 정리도 채 안됬는데 명절이 찾아왔어요...
저희 시부모님은 조금 독특하신분들이십니다
어머님은 아들사랑이 너무 지극하시고..아버님은 세상이 당신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시는 타입이세요...
그러다보니 며느리인 저의 입장에선 조금 피곤하기도 합니다
전 결혼하고 아직까지 단한번도 명절 당일날 친정에 가본적이 없어요...ㅜ.ㅜ
이유는 어머님께서 저녁까지 저를 붙잡아두시기때문이죠..
이유도 가지가지 입니다
조금있으면 고모님들 오시니 보고가거라...고모님들 오시고나면 바로 일어나면 되겠냐 좀 앉았다 가거라...그러다보면 저녁입니다
차도 막히는데 저녁에 나서서 언제 갑니까..그래서 다음날 갔다가 얼굴만 비추고 온적도 있고
연휴가 짧을땐 명절에 못가고 주말에 휙 갔다가 온적도 있었어요
당싱 아들이 차막히는데 처갓집간다고 고생할까봐 그러시는것 같아요..
늘 그러시거든요..우리 아들은 처갓집이 멀어서 고생이라고...
뭐 그런 분이신데..
이번 명절엔 전전날 전화가 오셔서 내일 음식하러 올필요 없다고 하시네요 원래는 명절 전날 음식을 하고 집으로 다시와요 가깝거든요..그리고 명절 당일날 아침 일찍 시댁으로 가고요
아이 둘이면 어디 움지이기도 힘들다고 하시며 내일 음식 하러 오지 말고 당일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에 신났네요...ㅎㅎ
그래서 명절 당일날 아침에 갔습니다
차례를 지내는데 어머님이 민준이도 절을 시키고 싶어서 자꾸 제눈치를 보시더라구요
절대 제눈치를 안보시는분이셨는데 자꾸 저러시니 마음이 좀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민준아 너도 차례지내야지..그랬더니 어머님께서 그래도 우리집 장손인데 당연하지~하시더라구요 아버님은 아무말씀 못하시고 저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셨어요..
피는 역시 물보다 진한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긴 손자라도 이쁘신모양이에요
집안에서 사랑 독차지하던 송이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안부리던 애교를 부리며 할머니 할아버지 쟁탈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리고 차례 끝나자마자 친정으로 가라고 하셨어요
아무리 그래도 설거지는 하고 간다고 했는데 끝까지 지금 출발해야 너무 늦게 도착안한다며 등으 떠미시더라구요
매번 이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댁을 나와 친정으로 갔습니다
사실 친정 부모님께서는 이번 명절에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보기 싫으시다고...
그래도 갈꺼야~갈꺼야~~~집에 딱 있어~~~어디 나가고 그럼 나 삐질꺼야~~~~그러고 갔어요
우리 신랑이 문안열어 주시면 어떡하지...? 라며 걱정하는데 제가 비밀번호를 알고있으니까요...ㅋㅋㅋㅋ
다행히 문은 열어주시더라구요
시댁과는 참 다른 반응..
민준이에게 "인사드려 송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셔..." 라고 인사를 시켰는데
완전히 굳은 얼굴로 인사를 받으시는 우리 엄마 아빠..
안그려셨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이 또한 민준이와 제가 격어야할 과제이기에 아무말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나중엔 엄마 아빠도 받아들이셨어요
이 내용까지 다 적으려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적지 않겠습니다
엄마의 눈물에 저까지 눈물이 날것 같았지만 참았습니다 저까지울면 진짜 부모님 가슴에 못박아드리는것 같아서요
이렇게 민준이와의 첫 명절을 보냈습니다
유치원을 알아봤는데 지금은 자리가 없지만 다행히 입학은 할수 있더라구요
그래도 입학까지 텀이 좀있길래 태권도 도장을 보냈어요
아무래도 자신감도 없고 소극적이라 태권도 도장에 보내면 좀 나아질까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금도 다니고 있는데 유치원 보내도 도장은 계속 보내야 할것 같아요
딱히 뭔가 달라진건 없는데 표정이 좀 밝아진듯해 보이네요
그리고 민준이 친모와 만났습니다
제가 집으로 오라고했어요
밖에서 만나면 아무래도 이야기에 제약이 걸릴것 같아서요
아이들 다 보내놓고 친모와 단둘이 마주 앉은 시간이 참 어색하지 짝이 없더군요
그여자분은 제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왜 저를 못보시냐 했더니 잘모르겠답니다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아이를 혼자 낳을 결심을 하게된계기...그리고 아이를 보낸계기...
아이를 혼자 낳게 된건 신랑의 기억이랑은 살짝 틀렸어요
신랑은 사귀면서 아이를 가졌다고 기억했는데 여자분은 헤어지고 나서 아이를 가진걸 알게되었다고 했습니다
사귀면서 아이를 가지면 어찌할꺼냐고 물어봤다던데 어찌된거냐 했더니
그 말 역시 헤어지고 나서였답니다
여자분 말인 즉은
헤어지고 여자분이 조금 메달렸대요
술마시고 전화하고 그랬다네요
그리고 몸이 이상해 임신테스트를 하니 양성이 나왔고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차마 못하고 돌려서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책임은 지겠지만 행복할것 같진 않다고 대답했대요 그러면서 너 혹시 임신했냐고 물어보는데 순간적으로 그런건 아니라고 대답을 해버렸다네요...
아이로 발목잡는다는 기분이 싫어 지우려고 했는데 차마 지우지 못하고 돌아서고 돌아서고 하다가 낳게되었다네요
그리고 혼자 100일정도를 키웠는데 너무 힘들었대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죽으려고 결심을 했는데 그날 따라 아이가 너무 방긋방긋 웃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니 죽으려는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대요
친정도 외면해서 정말 혼자서 죽을힘으로 키웠대요
미혼모는 영세민 아파트에 1순위로 신청할수 있는데 그것도 보증금 500만원이 필요하대요
그 500만원을 대부업체에 빌리는 바람에 이자로만 한달에 수십만원이 나갔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한달을 살기엔 어림도 없어 돌도 안된 아기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기고 일을 했대요
그리고서 우울증이 왔었던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밉고..아이때문에 본인 인생이 이렇게 된것만 같아 아이에게 몹쓸말도 많이 했다고..하면서 펑펑 울더군요..
그리곤 아이를 보육원에 넣고 본인은 생을 마감하려고 했었대요
그생각이 드니까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지더랍니다
글서 아빠를 찾았다네요
아빠를 찾는건 어렵지 않았는데 전화를 하기까지가 오래걸렸다고해요
처음에 그말을 들은 신랑은 믿을수 없다고 친자확인을 하자고 했다네요
그래서 친자 검사도 다했대요
그리고 이렇게 된거구요
여자분 말을 다듣고 나니 왠지 모를 동정심도 생기고..안타깝다고 할까요..
그냥 그랬습니다..
독하고 모질게 이야기 할꺼라고 다짐했는데 생각했던 말들은 머릿속으로만 맴돌고 입 밖으로 나오질 않더군요
그리고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지금 몇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알고있느냐...나 역시 당신이 살아온 삶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당신역시 지금 내 심정을 절대 이해할수 없을것이다..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것이다..해봐야 당신은 나를 이해할수없을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이야기해봐라
아이랑 같이 살아갈 여유가 된다면 아이를 데려갈것이냐 라고 물었더니
아니랍니다 욕심인줄 알지만 아이에게 멀쩡한 가정에서 자라게 해주고싶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구박할지 어찌아냐고 날 뭘믿고 민준이를 맡기냐고
본인보다 나을거 같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했습니다 세상에 친모보다 더나은 계모가 어디있냐고
혹시 새삶을 시작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민준이를 포기할수 있냐고 했더니 민준이를 위해서 그럴수 있답니다
민준이가 동의한다면 친양자입양을 할거라고 했습니다
만약 민준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키우라고했습니다
훗날 일은 그때가서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민준이가 보고싶어도 찾아오지도 말고 몰래 연락하지도 말라고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상식밖의 행동을 한다면 나역시 마찬가지일거란 말만 했습니다
정 아이가 궁금하고 보고싶다면 나에게 연락하라고했습니다
그럼 사진 몇장쯤은 보내줄수 있다고
수많은 일들을 글로 간추려 적으려니 표현안되는 부분도 있고 전달이 제대로 안되는것 같네요
대충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준이는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번엔 저녁을 하다가 민준아 뭐먹고싶어~? 계란찜? 계란 말이? 계란 후라이? 뭐 먹고싶은거 있음 말만해 세개중엔 다해줄수있어~( 저의 농담세계입니다..이해해주세요 ㅋㅋ) 라고했는데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대답안하면 계란찜으로 결정하겠어!!! 라고했더니 조용하게 계란말이요...하는데 왜그렇게 웃긴지...ㅋㅋㅋㅋ
전 이맘때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뭔지 잘몰라서 여기저기 귀동냥을 하고 다니긴 한데 이것말곤 특별히 민준이와의 관계에서 노력하는건 없는 불량 아줌마입니다..ㅎ
점점 나아지겠죠 뭐
나도 민준이가 싫지 않으니 민준이도 저를 싫어하진 않겠죠 ㅋㅋ
서로 싫어하지만 않으면 관계개선이야 시간이 해결해줄테니까요
나갔다 들어오면 손발 씻는게 습관이 안되있어서 그걸로 잔소리를 좀 하긴 하는데 그외에는 잔소리 들을일도 없는 아이네요 ㅋㅋ
그리고 걱정해주신 주변사람들의 반응이요..
애초부터 전 그런 걱정을 별로 안했어요
외골수는 아닌데 남에말에 크게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이야기 하겠죠뭐...
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이랑 아직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카톡방도 만들어서 놀고 하는데요
거기 엄마들도 뒤에서 수근거리고 할만큼 인격이 낮은 사람은 없는것 같아요..제가 보기엔요..ㅎ
어차피 만나면 알게될거 제가 쿨하게 이야기 하고 설명했어요
동네 아줌마들이야 친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숙덕거려봤자죠
그래봤자 남에일..뭐 얼마나 관심가지고 살겠어요
죄지은사람 아무도 없는데 죄인처럼 살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남편이 전부터 알고있던거 아니냐 알아봐라고 걱정해주신거요..
알아보면 뭐하겠습니까
어차피 이혼안할꺼 그냥 제맘편한대로 생각하고 사는게 낫겠죠?
보이는대로 믿어버리면 속편할걸 굳이 캐고 파헤쳐서 제가 얻는게 없잖아요~
일면도 없는저를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된 조언도 있었고 힘이된 조언도 있었습니다
잘 살겠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당장 1분뒤에 화면이 블루스크린떠서 열심히 적었던 글이 날라갈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미래일을 제가 어찌보장하겠습까
단지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열심히 살다보며 좋은 결과가 있겠죠
큰 결론이 난 후기가 아니라서 죄송스럽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대단하신 분임 진짜로
남편은 평생 감사히 생각하고 살아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