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최근 한 일주일 정도... 그동안 책을 읽지 않은것을 반성하듯이 많은 책을 몰아치며 읽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갈지는 모르겠다.
다만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이 나에게 직접 얘기하는것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엄마 아빠는 잠자기전에 공부를 열심히 해 책을 맨날 봐' 라고 말하는것을 전해 들으니 매우 뿌듯해져서,
적어도 나와 같이 자는 동안에는 아들 잠들때까지만이라도 책을 보려고 생각하고있다.
최근엔 완독을 하지않던, 하던간에 종이책 위주로 책을 읽었었는데
도서 추천 앱 플라이북에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추천해줘서
아 내가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중에 그 작가 책도 있었지 하며 전자책으로 읽었다.
그동안 너무 비소설들만 읽어와서, 소설을 몇권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여튼, 내가 읽은 이 작가의 첫번쨰 책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였는데 그 책도 좋았지만 이 책은 그 책보다 훨씬 좋았다.
내가 그런 낭만적 연애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기 보다는 그 후의 일상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책 내용 자체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훨씬 넓혀주기도 하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여러가지 내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일깨워 주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옮겨 적어보자면...
'바다흐산의 부상당한 아이에게 피를 나눠주거나 칸다하르의 어느 가족들에게 물을 날라다 주는것이
아내에게 몸을 기울이고 미안하다 말하는 것보다 훨씬 쉬울 듯 하다' 라는 구절
'우리는 정말로 책임이 있는 권력자에게 소리를 내지를 수가 없기에, 우리가 비난을 해도 가장 너그럽게 보아주리라
확신하는 사람에게 화를 낸다. 주변에 있는 가장 다정하고 가장동정어리고,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 즉 우리를 해칠
가능성이 가장 적으면서도 우리가 마구 소리를 치는 동안에도 우리 곁에 머물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 불만을 쏟아놓는 것이다.'
위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사람은 누군가의 곁에서 안전한 느낌을 받을 때에야 이정도로 괴팍해질 수 있다.
아이가 떼를 쓰려면 먼저 주변분위기가 충분히 호의적이어야 한다.'
등의 구절들을을 특히 더 기억하고싶다.
두번째와 세번쨰 인용절들은 모두 주인공들의 아기를 대상으로 한 문장들이다.
저 인용절을 읽으면서 나는 저절로 그 아이들에게 나를 투영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인간 관계에서 어른스럽지 못했던 날.
책 읽으면서 반성 많이 했다.
물론 이 반성이 오래 가진 않겠지만 작심삼일 백번만 하면 일년이라고, 반복적인 반성으로 나를 바꾸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전 비소설은 일년에 한두권 읽을까말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