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격투게임 이것저것 좋아해서 마이너한 격겜은 전국에 몇군데 없는 동네까지 찾아가서 열심히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미칠듯하게 좋아한 격겜이 있어서 그 게임을 하기위해 약 1시간거리의 노량진 오락실까지 갈 정도였는데 과연 격겜의 고수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특히 그 게임 커뮤니티의 고수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동네에서 놀던 수준이 달라 정말 즐겁게 게임하면서
"와 이런게 되는구나. 여기 사람들 정말 잘하네. 오길잘했다 ㅎㅎ"
하면서 즐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랑 대전했던 그 커뮤니티의 고수분이 저보고 잠깐 나와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순진하게 "와 나도 이런 고수들이랑 얘기해보겠구나. 두근두근" 하면서 나갔는데 그 분이 나가자마자
"혹시 카페 회원이세요?" 라고 물어보길레
'와 진짜로 고수랑 친해지겠다. 더 재밌게 하겠네 ㅎㅎ'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감을 부풀은 채
"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인상을 확 구기더니
"아니 카페 회원인데 왜이렇게 더럽게 게임하냐? 니 카페 회원 아니였으면 죽었어. 시 발아"
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어렸을떄 동네 불량한 형들에게 둘러쌓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제게 뱉고는 말을 잇는데
"니랑 게임을 진짜 x같이 하면서 하면 재밌냐?..진짜 그딴식으로 하면......"
기대했던건 커녕 오히려 게임 재밌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욕만 먹으면서 죽여버리겠다느니 하는 말을 왜 듣는지 이해가 안되서 그냥 멍하니 욕을 10분가량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에서 했던건 카페에 고수라 불린 사람과 승율이 생각보다 나와서 4:6정도의 승율과 점프공격은 모두 대공기로 쳐냈던것. 찬스가 오면 한번에 끝냈던것..이정도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욕도 거의 끝나갈때쯤
"앞으로 그딴식으로 하지마라" 라고 하고 다시 게임을 하자면서 들어갔는데
저런 욕을 듣고 당연히 게임이 잘 될리가 있나요..
그전에는 치고 박고했던것을 그냥 5연패하고는 그 분에게 가서 "저 가보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니
그분은 그래도 불만인 표정으로 껄렁이며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길레 바로 집에 갔는데
저때가 제가 게임하면서 가장 억울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가? 란 생각이 들때였어요.
일방적으로 이긴것도 아니고 그저 그 카페의 고수라 불린 사람을 이긴게 잘못이였을까? 내가 정말 더럽게 했나? 란 의구심만 품었죠.
더군다나 어렸을때라 아 이 사람이 운영진들이랑도 친하고 고수들이랑도 친하니까
잘못 보였다간 카페 활동은 물론 게임도 잘 못할것 같다..내가 잘못했나보다 그냥 참아야하나...?
란 생각을 하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과 그 격겜을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 당연히 잘 안되다보니 저때의 추억 아닌 추억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저 사람은 뭘 하고 있을까?
지금도 만나면 그때처럼 협박할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여러가지가 나더라구요.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그 사람의 닉네임과 얼굴 기억하는데 ㅋㅋㅋ
뭘 하고 있을지는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적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욱하던것과 왜 그때 그냥 참았을까? 란 생각을 하면서 적다보니 저도 모르게 글이 길어졌네요 ㅋ
참 격겜이 게임은 정말 재밌는데 사람과 마찰이 정말 많이 생기는 게임같아요 ㅋㅋㅋ
오락실에서 게임하다가 이기면 맞은편에서 고딩 양아치 형의 얼굴이 올라오곤 했었는데.. 옛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