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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트랜선던스] 훌륭한 각본, 선장을 잃다 (0) 2014/05/16 AM 12:45
처음 윌리 피스터가 이 작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래도 놀란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카메라는 훌륭하게 다루니까...
제 2의 데이빗 핀처같은 감독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이러한 소재 이러한 제작진으론 최소한 평작은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배우진들 조차 매력적입니다
레베카 홀 조니 뎁 모건 프리먼 킬리언 머피 폴 베타니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건
보는 내내 각본이 너무 아깝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돈 만원씩 거둬서 그돈으로 리메이크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불쾌하게 만들고도 훌륭한 각본이 저를 치유하고 용서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제작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훌륭한 배우들임에도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특히 조니 뎁은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형편없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모건 프리먼과 킬리언 머피 역시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던 안정적인 매력과는 전혀 반대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대부분이 이 영화에선 그저 기능적인 수행을 할 뿐입니다



- 여기서 부턴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약간 있습니다




각본이 워낙 좋은 탓이 이 영화에도 부분적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은 있습니다
리프트라는 단체에 의해 암살 시도를 당한 조니 뎁이 그들의 생각에 사상을 듣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살인을 할수가 있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를 통틀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후반에 조니뎁이 이룩한 사회는 개개인의 자율성은 놔두었지만 필요시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처음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용인되기는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말에서

SNS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아니 오히려 더 발전된 형태라는 점에서 묘한 긴장감이 들더군요

어쨌든 이 영화에서 과연 사람을 죽이는 것은 누구이며
조니뎁이 이루는 과정의 목적이나 활용방식을 보면 굉장히 이채롭습니다
아...아무리 봐도 이 각본의 메시지나 세계관은 너무 좋습니다 아까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총체적 난국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개연성을 떨어트리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마디로 빈틈이 많아요

조니 뎁, 레베카 홀, 폴 베타니 이 3명이 주인공이자 동료입니다
초반부에 의견차이로 인해 레베카 홀은 폴에게 꺼지라고 말해서 폴이 사라지는데
이후 단 한번도 레베카 홀은 폴을 찾지 않습니다
오로지 폴 베타니만 항상 레베카 홀에 대해 걱정하며 신경쓸 뿐입니다

초반부 인공위성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할때도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전송중 랜선이 끊겼는데 위성으로 안전하게 전송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뭔가 더 할말이나 보여줄께 있을 것 같지만 영화에선 그냥 넘어갑니다

리프트나 뷰 캐넌 요원이 조니뎁의 존재에 대해 알았을때도 당황스럽습니다
(뷰 캐넌이 조니뎁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아내는 방식도 무성의합니다)
그리고 뭔가 알고나서 액션을 취하기도 전에 이 영화는 시간적 전개를
2년 뒤라는 자막으로 관객을 공격하며 도망갑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하나 생각나네요
30 Days of Night라는 영화는 30일동안 주인공이 얼마나 그 고난에서 살아남을까 기대했지만
이 영화는 도입부 일부를 제외하곤 금방 30일을 보내버립니다 간단한 화면과 자막을 통해서요

마치 다크나이트 라이즈처럼 이 영화의 스케일이나 호흡은 생각보다 큰데
정작 영화의 전개는 마치 한 챕터 한 챕터 옴니버스 영화마냥 자막을 무기삼아 많은 개연성을 희생시킵니다
차라리 시간대를 좀더 짧게 잡고 타이트한 영화로 만들었다면 단점이 상쇄되지 않았을까...
뭐 그렇게 했다면 좀 더 식상한 영화가 되었겠지만요

특별히 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트랜센던스를 보면 생각나는 영국드라마가 있습니다
블랙 미러라는 옴니버스 영국드라마인데
전체 시즌이 3편으로 되어있고 시즌2까지 해도 총 6편이라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이중 시즌2 에피소드1에서 보면 남자친구가 죽어서 슬퍼하는 여자친구가 나옵니다
이 여 주인공은 우연히 서비스하나를 알게되는데 그 서비스방식이
살아생전 남자친구가 남긴 블로그나 각종 영상 사진기록등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합성시켜 그 프로그램과 대화를 할수 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애플의 시리같은 건데
일부분 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더라구요
안보신 분들은 이 영국드라마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윌리 피스터가 직접 감독한 영화라 그런지
영상미는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그래도 클라이막스는 좀 많이 심심한 편입니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고 엄청난 전 지구적 스케일임에도
정작 클라이막스는 토르1편을 보는 듯 합니다

차라리 이 영화의 각본을 토대로 놀란이 직접 감독했다면....
혹은 스필버그나 살아있었다면 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었다면...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궁금합니다
이 영화 다시 만들어줘요...누구든...제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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