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포 미드나잇을 봤는데
아아 너무 좋더군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다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비포 선셋의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가 없네요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그립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그 순간...
줄리 델피가 부른 노래도 정말 좋았지요 하악 하악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둘의 연기호흡과 대사라고 생각해요
누가 불치병에 걸리지도 않고 헤어졌다가 유학가는 여친을 향해 택시타고 가는 극적이면서 진부한 상황 대신에
두 배우가 실제 연인처럼 사회, 문화등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수다를 떠는게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번 작에서는 둘다 나이를 먹고 부부이기 때문에
약간은 지난 두편보다는 낭만이 줄어들은게 사실인데 그것이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끝날 때 더 아쉽고 더 사랑스럽고 더 재미있습니다
영화가 끝나버려도 끝난 것 같지 않아요 그만큼 몰입도가 굉장합니다
다만 앞의 두편과 달리 다른 인물들이 같이 합석해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화하는 건 재미있지만 두 사람 중심이던 앞의 두편에 비해
갑자기 불청객이 들어온 느낌이라 약간은 붕 뜨는 느낌이 있긴 있어요
아 그리고 초반부 롱테이크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주저리 주저리 운전하며 떠드는 장면이 있는데
와아 정말 연기 호흡이 대단합니다 그 능청스럽고 깨물고 싶은 호흡이 질투날 정도에요
제발 제발!! 이 시리즈가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
.....9년
좀 더 빨리 나오면 안되겠죠?...;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