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l
접속 : 5993   Lv. 83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17 명
  • 전체 : 2218739 명
  • Mypi Ver. 0.3.1 β
[기본] [그래비티]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영화 (8) 2013/10/18 AM 01:22

영화의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온갖 변태적일 만큼 놀라운 디테일로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안겨주는 칠드런 오브 맨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답게

영화는 러닝타임내내 놀라운... 그야말로 놀라움으로 가득찬
이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영화계의 힉스입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하아...일단 영상미나 카메라나 롱테이크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하겠습니다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기가 힘든 수준
경이롭다 못해 경건합니다

아아 연기나 음악도 말을 안 할수가 없네요
조지클루니야 뭐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고
이 영화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부분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산드라 블록입니다
저는 이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외모도 평범해 연기도 인상적인 기억은 없습니다

헌데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은 없습니다
그저 스톤이라는 여자 우주인만 있을 뿐이죠
매우 섬세한 그녀의 연기가 너무나 좋아서 훌륭한 영화가 더욱 훌륭하게 보입니다
(물론 허벅지가 너무 훌륭한 것도 플러스 요인 몸매가 제 취향)

사운드효과나 음악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음악은 이 영화를 보조하며 튀지 않게 노력합니다
허나 이후 영화가 클라이막스가 되면 이 음악도 클라이막스를 향해 폭발합니다
그 순간 펼쳐지는 시청각적 오르가즘은 하아...


정말이지...제가 본 올해의 영화중 가장 멋지군요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영화의 배경과 스토리 그리고 소재까지
모두가 단순한 눈요깃꺼리가 아니라 내용을 구성하는 소재로써
완벽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이 연기하는 라이언 스톤박사는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대부분 재난이나 위기에서 인물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남아있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고난을 이겨내고 나아갑니다

반면에 스톤박사는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감정적으론 더이상 버릴게 없는 사람이지요

우주는 오히려 도피처에 가깝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모체가 부유하는 심연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을때 에어록을 열고 소유즈에 도착하여
우주 복을 벗을 때 스톤 박사가 취하는 자세는
마치 자궁속 태아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둥그런 창문은 더욱더 이런 모습을 강조하고
창 밖의 태양은 마치 외부의 세상이라는 텍스트로 읽혀집니다

스톤은 우주에서 다시 태어나 지구로 돌아가는 일종의 성장유희인 셈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우주의 유영으로 약해진 근력으로
지구의 호수에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중력이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이겨내야 할 세상의 숙명처럼
물 속에서 지상으로 아기에서 어른으로 성장이라는 거대한 비유같아 보입니다


굉장히 낮은 앵글에서 잡은 이 장면에서
마치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초반장면을 보는 것처럼 찌릿 찌릿하더군요

이런 시각으로 보면 맷은 더욱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톤이 지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맷이었는데 맷은 마치 아버지처럼 스톤이 가야할 길을 비추어주고
때론 포기하는 법도 알려줍니다

게다가 둘다 서로의 눈이 갈색이라는 말을 하지요
아버지는 인생의 여정에서 마지막을 나아가고 있고
그 여정에서 자식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퇴장합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롭고 훌륭한데 이런 표현으로도 부족하네요
한번보고 결국 연달아서 한번 더 보고왔습니다
영화가 너무나 멋져서 질투가 날 정도네요


ps 영화를 다 보다보면 월-E가 생각나요
ps2 나도 살겠다며 바둥거리며 끼어드는 소화기의 연기가 일품

신고

 

게임셰프    친구신청

영화를 다시한번 제대로 감상하는 듯한 리뷰글 잘 보았습니다. ~_~
저도 인상 깊게 감상했구요.ㅎㅎ

신이내린사내    친구신청

저도 보는 내내 진짜 와.. 아이맥스로 다시한번 볼까합니다. 진짜. 화이로 썩은 눈이 이걸로 정화.

nicchae_jp    친구신청

산드라 블록 연기는 본 영화에서 뒤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Louis .Kahn    친구신청

ㅇㅇ 진짜 살면서 진짜 절망적인 상황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삶에서 비극이나 슬픔을 알수 있듯이 -디스토피아적이지만 결국엔 유토피아로 끝나는 - 영화보고 나면 진짜 여운이 장난 아님- 인셉션 처럼/

차돌이v    친구신청

영화 끝나고 허.. 뭐 무슨 40분밖에 영화가 안하냐 했더니 시간이 1시간20분이 지나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완전 재밌게 봤네요

torresmania    친구신청

산드라 블록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연기잘하던데...

원래 졸리한테 먼저제의가 갔다더군요 저는28일날보려합니다만...

기대가 많이되네요.

꼽추괴물    친구신청

허벅지!!!!!!!!!!!! 훌륭했습니다.

다름≠틀림    친구신청

소화기의 연기도 쩔죠. 상줘야할듯ㅋㅋ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