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확실한건 던옵저급의 영화는 아니에요.
우선 밝고 적잖이 볼거리가 나오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잘만들어진 영화라고는 할수가 없겠네요.
영화가 문제점들이 많은데...
우선 액션의 경우 싱어 감독에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이지..
그나마 전작인 데오퓨에서 큰 인상을 줬던 퀵실버조차 이번편에서는 우스꽝스럽게 나오는데 마치 스파이키드류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 이유는 매우 심각한 장면에서 싸구려 개그를 치는것 + 너무 심한 전지적 능력 때문이었구요.
나머지 엑스맨들의 액션들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심하게 유치하거나 들인 돈에 비해 매우매우 평범해서...
엑스맨1의 액션에 그래픽만 덧씌워진듯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데오퓨에서도 그랬듯이 이야기가 뛰어나면 액션의 부족한 면을 충족시켜줄텐데.... 이번 아포칼립스는 이 이야기부터 전혀 세련되지도 뛰어나지도 않으며 엑스맨3하고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이야기이다 보니 더욱 영화가 실망스럽더군요.
영화가 큰 목적이나 뼈대를 가지고 진행된다기 보다 그냥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짜맞춘 수준인데... 이 마저도 너무 상황이 터무니 없이 흘러갑니다. 거기에 진부한 대사들이 더해지니 장면 장면이 묘하게 유치하게까지 느껴지구요. 이야기를 쌓아나가는게 아니라 매순간 그냥 뚝딱 뚝딱... 아 여기에 이게? 이얍! 저기에 저게? 이얍!
이런식이에요..
또 대사들이나 연기도 묘하게 이상했던게 누군가를 만났을때 하게되는 상식적인 질문이나 어떤 반응들에 대한 대사가 굉장히 판에 박히거나 이해할수 없는 반응들을 보이니 영화의 전체적인 질마저 떨어져보이게 만들구요.
그리고 보는 내내 고통스럽게 만든건 아포칼립스의 존재 그자체에요.
그 유치한 의상과 묘하게 폼잡는 모습이 영화를 완전 어린이물 수준으로 전락시켜버립니다.
히어로 영화가 정말 만들기 어렵다는건 알지만 데오퓨나 퍼클에 비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때깔이 이렇게까지 바뀐다는건 정말 당황스럽네요.
분명 돈옵저보다 볼만한 영화이면서도 돈옵저가 묘하게 화면때깔은 좋아보이는데 비해 아포칼립스는 배경조차 세트장 티가 너무 나는 장면부터해서 전체적인 구성이나 여러면에서 최근 개봉한 갓오브이집트같은 쌈마이했던것도 이런 요소들이 다 합쳐져서 그런것 같구요.
결과적으로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제게는 매우매우 아쉬운 영화가 되었네요.
ps. 최근 들어 평론가들에게 굉장히 회의를 느끼는데 이번 아포칼립스에 8점을 준 평론가나 돈옵저에 7점을 준 평론가나... 진짜 영화보고 평점 주는게 맞는건가 의문이 드네요. -_-;;; 황당하기까지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