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신작 라그나로크 이제야 봤습니다.ㅎ
일단 기본적으로 이전 토르 시리즈와 다르게 눈요기꺼리부터 개그까지 영화 전반의 분위기가 훨씬 가벼워진 덕에 재미라는 요소는 더 올라갔지만 서사나 캐릭터의 무게감 같은건 많이 아쉽더군요.
이전까지의 토르 시리즈의 경우 아스가르드라는 장소와 토르라는 신화적이고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유치하지 않게 현실화 한것만은 칭찬할만 했지만.. 평범한 스토리나 부족한 액션, 어설픈 스케일로 늘 반쪽짜리 재미만 주어 흥행부터 비평까지 별로였다면 이번작은 분명 재미라는 요소 하나만큼은 전편들보다 크게 어필하는데 성공한듯 했어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신화적으로 묘사가 가능한 토르를 쌈마이한 분위로 퉁쳐버린 덕에 캐릭터가 가지던 잠재력을 날려먹은건 팬의 입장에서 아쉽지만.. 이제껏 마블에서 늘 토르를 활용하는데 실패해온덕에 이런 선택까지 가게 된게 크겠죠..
어찌보면 마블의 슈퍼맨이 될수도 있고 그런 묘사가 가능한 토르가 이번 라그나로크에서는 극 초반 싸움에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하고 재미난.. 싸움을 보여준게 이런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듭니다.
또 이번편의 경우 개인적으로 표현이 별로였던게 기존 토르 시리즈는 고도로 발전되어 마치 마법처럼 보이는 과학으로 아스가르드를 묘사한 덕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토르를 이해했다면...
이번 라그나로크는 아예 대놓고 갑자기 판타지가 되버린건 좀.. 크게 문제 되진 않았지만 좋은 표현은 아닌거같았어요.
보면서 자꾸만 뭐지? 대체 이게 무슨 세계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분명 다른 근사한 표현도 많았을텐데.. 음...
거기다 밸런스에 관한 표현은 역시 루소형제급은 찾기가 힘들다 느낀게 대체 토르는 전편부터 그랬지만 혼자서만 아스가르드인 중에서 특출나게 강한건지.. 밸런스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도 좀 별로였고 영화를 다보고 나면 타노스도 라그나로크에 나온 그 구속구로 제압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구요. 뭐 저런 만능 기구가 다있담.. -_-;;
그리고 함께 출여하게 된 헐크 역시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가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냥 왔다로 넘어가 버리는 황당함과 입담이나 기존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주긴 했지만 헐크라는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힘 그자체인 육탄전차의 묘사는 완전 실패 그자체였네요.
이렇게 힘이 안느껴지는 헐크는 대체... 뭔가 싸워도 싸우다 만 느낌..
이래저래 영화가 기존작들의 실패로 방향을 크게 전환한 덕에 재미는 챙겼지만 그만큼 잃은것도 많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네요.
헬라라는 캐릭터도 포스나 기술은 화려했지만 뭔가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많아서 정말 가벼운 영화가 되버렸구나 했습니다.
최근 마블 영화보고 크게 실망한적도 없고 오히려 와 이렇게 잘만든 영화들은 계속 내놓다니 하며 감탄했는데..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는 물론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나름 재밌게는 봤지만...
최근 나온 마블 영화 중 가장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