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아이유양에 대한 평은 기본적으로 호감 가득이었습니다. 노력, 재능, 매력, 진중한 모습까지. 저는 은혁때도, 장기하 때도 사람이면 당연히 연애하고 사랑하고.. 당연한거 아니냐며 옹호하는 측이었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아쉽네요. 일단 기사를 쓰시는 분들은 양심이 없는것 같고. 빠나 까나 양측 다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인에만 초점을 맞추자면,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은 어린이의 실수라고 보입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아티스트. 자신의 매력과 재능을 펼치고 싶을만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과했고 조금 미숙했습니다.
1. 아이유는 롤리타 컨셉의 팬일수도 있다.
롤리타 컨셉을 좋아하는 것과 소아성애자인 것은 아닙니다. 어리지만 성적 매력을 가진 캐릭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 아이유 양은 그러한 양면성에 큰 매력을 느낀것 같습니다. 특히 그 본인이 소녀에서 여자가 된, 양면성의 대표라는 점에서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소설 롤리타는 매우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위험하고, 동시에 순수한듯 하고.. 그러한 아름다운 매력에 홀려, 지금껏 여러번 그러한 컨셉을 은연중에 사용해 온걸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을요.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많이 나간 것 같습니다.
2. 왜 제제였어야만 하는가.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야."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제제였어야만 할까요? 양면성을 갖춘 캐릭터는 많습니다. 그러한 양면성에서 섹시함을 느꼈다고 할때, 그것은 단지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야.. 라는 안전장치는 모든 논란을 막아줄 수 없습니다. 왜 꼭 제제였어야만 할까요? 왜 꼭 제제가 아니었어야만 한다는 이유는 있습니다. 제제는 양면성의 매력"만"을 상징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떠한 타인을 하나의 속성으로만 생각하고 그 속성만을 부각시킨다면, 그 대상을 우리는 정확하게 바라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대받았다는 속성이나, 5살 아이의 속성이 강하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소설속의 존재에서 단 하나의 매력만을 뽑아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제제의 5살이라는 속성을 때어내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쾌함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또한 5살의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는 그 한 마디 말로는 왜 꼭 제제였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답은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단지 책을 읽은 감상으로써 난 그러한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한다면 논란은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겁니다. 모두의 말 대로 소설은 여러 측면으로 읽혀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개인적인 감상을 재생산 해 내었다는 점은, 그리고 그 책 속의 복합적 상징을 가진 소년을 하나의 상징으로만 압축해서 "사용" 했다는 것은 원작자의 노력과 의도를 왜곡해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즉... 해석은 자유이지만 사용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3. 롤리타 컨셉의 이미지 적인 측면을 사용한 것이 어째서 논란이 되는가?
예술에 있어서 우리는 어떠한 것에든 가치를 매깁니다.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미학적 가치 등등.. 그런데 위대한 예술은 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급한 소비재는 더 적은 가지의 가치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 롤리타는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소설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소재.. 하지만 롤리타 라는 소설이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점은 문체의 미학적인 측면이나 등장 인물의 매력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험버트의 순수한 사랑(롤리타가 어른이 되고 나서도 롤리타 만을 사랑했다)이 결국에는 그 금기시 되던 주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치를 담게 되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소설 롤리타에서 컨셉과 이미지만을 뽑아 사용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법적 장치가 있습니다.
아동 포르노의 소지만으로 처벌 받는것. 그건 단지 도덕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닙니다. 기분이 나쁘거나 논란이 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윤리적인 이유 뿐인 것도 아닙니다. 소비자가 있다면 생산자가 있지요. 그리고 생산자로 인해 피해를 받는 아동이 생깁니다. 물론 아이유 양이 사용한 롤리타적 컨셉이 그정도로 위험한것 처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금기시 되어야 할 소재인것은 맞습니다. 만약 대중 매체라는 이유로 그러한 소재가 가벼이 쓰인다면, 그리고 그것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되고, 그 성공을 지지해준다면.. 과민 반응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저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옳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하고요. 더 조심해야할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린 소녀의 (특히 그 본인이 소녀에서 여자가 된, 양면성의 대표라고 해도) 실수에 우리가 너무 강하게 나서고 있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커지지 않았어도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어갈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