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얘기예요.
정말 일그람도 기대안했던게
나중에 같이갈 여행준비를 본의아니게 여자친구한테 전부 떠맡기게돼서..
이런걸로 퉁칠생각은 아니고 말그대로 면목이 없어서 발렌타인데이는 재끼자고했거든요.
근데 지금까지 이런식의 합의가 무시당했던 전례가 적지않아요;
그래서 2월내내 영화보면서 말하고 톡하면서 또말하고
걷다가 생각나면 진짜 아무것도하지마 또말하고
아 알았어쫌 소리 들을정도로 다짐받아놓음.
평일엔 항상 여친 알바 끝난거 바래다주고 갈라지는길에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 사먹어요.
오늘도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골라서 앉았는데
쫌있어봐 하더니 가방에서 부시럭부시럭 대따큰 쇼핑백이 나옴;
에헤헹 하면서 쇼핑백 속에서 꺼내주길래 열어봤는데 보자마자 울컥했던게
초콜렛담은 하트박스가 무지 촘촘하고 이뻐서 파는건가보다 싶었거든요.
근데 자세히보니까 직접 자르고 접어서 만든거라 모양이 다다름ㅠㅠㅠㅜㅜ
진짜 안할라그랬는데 오빠생각하니까 그냥 만들고싶더라 하는데
너무 이쁘고 고마워서 눈물지릴뻔했으나 얼굴근육 풀활용으로 겨우 덤덤한척했네영..
얘랑 만나고나서 이런 구도일때가 진짜 많아요.
전 무지 고맙고 미안한데 말로 고마워, 미안해, 해봐야 내마음을 다 못담는거같아서 싸물고있고
거꾸로 여자친구가 주접떠는식이 되는;
오늘도 고맙지? 엄청고맙지? 고마우면 안아줘야지ㅎ 하길래 안아줬어요.
밖에선 손잡는데까지가 얘 맥시멈이었는데
요샌 안아달라고 팔쭉벌리고 기다릴정도로 애가 변했어요;
폭 안아주고 떼려고하면 쫌만더 쫌만더 하는데 평소에도 30초는 넘기는듯
오늘은 2분도 넘은듯
ㅎㅎ..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