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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과오를 범하지
우리들은 금방 멈춰서지
작은 돌에도 넘어질 듯 비틀거리며
누군가의 말을 믿으며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 있어
최후엔 결국 혼자인데
스스로 알고 있는 연약함
스스로 견딜 수 없는 연약함을
못 본 척하고 살아가고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초조함
목적지도 없는 여행을
반복하며
길고 긴 다리
되 돌아갈 용기도 없어서
양손에서 소중한 것들이 빠져 나가고 있어
흩날리기 시작한 가랑눈은 쌓여가겠지
겨울을 견뎌낼 수 있는 강함을 원해
네 가슴의 한켠에 남겨져 있는 가시를 마침내 올 봄까지는 녹여주고 싶어
우리들은 과오를 범하지
우리들은 금방 멈춰서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정도로 강하지 않아
얼음의 파편을 모으며
마음의 틈은 지금도 채워지지 못한 채로
활기차던 거리의 침묵
지키지 못한 두 사람의 약속
닿으면 사라져 버리는 눈처럼
내가 잃어버린 것
너를 잃어버린 것
깨닫지 못해서
호랑가시나무는
겨울이 온 것을 알리는 꽃
우리들을
단지 그 곳에서 내려보고 있어.
길고 긴 고독한 밤에 짓눌려버릴 것 같아
채워지지 않는 현실이 밀려오고 있어
너를 지켜내고 싶어. 이 겨울로부터
마침내 맺힐 빨간 열매를 둘이서 기다리자.
흩날리기 시작한 가랑눈은 쌓여가겠지
겨울을 견뎌낼 수 있는 강함을 원해
네 가슴의 한켠에 남겨져 있는 가시를
마침내 올 봄까지는 녹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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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올리신 두애즈 노래 보고 생각난.
겨울느낌 나는 노래//ㅅ// 가사도 너무 좋아요.
가사 속에서 고독함도 느껴지고, 자신의 한계에 대한 탄식도 느껴지는데 강조해주신 문단에서 그것들마저 다가올 희망으로 끌어안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은 낯설고 서늘한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네요. 덕분에 잘 듣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