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 하며 한국 사람 볼일이 없었는데
요근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게 되어 이번 기회에 한국 친구라도 만들어 볼까 해서
이런 저런 모임들을 찾다가 근처 한인 교회에 청년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이번에 큰맘먹고 한번 가봄.
교회 도착하니 목사랑 리더 비슷한 사람이 맞이해주며
종이에 전화번호 이메일, 나이 별의별걸 다 물어보는데
이메일, 전화 정도만 써내고 예배 시작
예배 시작할때 나눠주는 종이 쪽지에
예배 순서가 나오는데 상세한 시간이 표기가 안되 있음
이때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낌.. --;
결국 예배 시작하고 내 예감이 적중,
주님이 어쩌고 저쩌고 찬송가를 4절씩 꼬박꼬박 부르며
시간 날때마다 아멘~ 아멘 연발..
목사는 정상적인 톤으로 말하다가 갑자기 톤을 확 높에서 말하는
사이비교주들 자주 쓰는 식의 연설방법/연설톤에 길어야 10분이면 끝날 말을 50분에 걸쳐서
주님 주님 아멘 아멘 거리며 말하고,
뒤에 앉은 아줌마는 목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때마다 아멘 아멘~ 외치는데
한순간 정말로 광신도들 모인 사이비종교 집단에 발을 들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긴장.. --
나중에 뒤에 앉아서 아멘 아멘 외쳤던 아줌마는 목사 부인 이란걸 알게됨.
그래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끝까지 보고 판단하자 싶어서 버티고 버텨
겨우 예배가 끝나고 식사 시간이 돌아와 식사를 하며 주변 사람를 비롯한 목사랑 간단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고 가려고 하니
느닷없이 뚱뚱한 남자애가 다가와서 하는 말,
"저~~ 식사 끝나고 설거지 해야 되는데요, 지금 꼭 가셔야 되나요?"
아마도 몇명 뽑아서 밥먹고 설거지 돌아가며 하는 구조인듯, 그런데 보통 이런걸 안면도 없는
교회 처음 온 사람한테 시키나? 분위기를 보니 아마 저 뚱뚱한 녀석이 그룹에서 형, 오빠라고 불리는거
보면 그룹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듯한데 아마도 저놈이 내가 자기보다 어리다고 생각해서 거리낌없이
와서 저런식으로 말을 한듯.. --
"먹었으면 설거지 정도는 도와야죠, 도와 드리겠습니다."
헌금을 낸것도 아니고 식사를 무료로 했으니 그에 맞는 댓가를 지불하는게 맞는듯해
설거지 묵묵히 끝내고 가려고 하니 이후에 또 무슨 모임이 있다며 가는 사람을 붙잡는데...
그 뚱뚱한 애를 리더로 8명 정도 한 테이블에 모여서 각자의 고민거리를 모아서 서로 기도해 주는
시스템 이라는듯.. 그런데 그 과정에서 느닷없이 생년월일을 비롯해 자기 소개 타임 시작
직업이나 사는곳 나이 같은 개인정보 밝히는 것도 싫고 나이로 서열 따지는것도 별로라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이를 끝까지 물어보기에 결국 나이를 밝히니 그제서야 내가 저놈보다
연장자라는걸 알고 뒤바뀌는 태도.. -_-;
각자의 고민거리라는걸 돌아가며 말하는데 곰곰히 들어보니 하나같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 혹은
교회에 열심히 안나오면 방황하고 나쁜길로 가는 것이라는 식으로 귀결.
하여튼 사이비교 같은 분위기도 마음에 안드는데 그밖에도 한국의 안좋은 것들은 다 가져온듯한
느낌.. 하여튼 이날 교회떄문에 소비한 시간을 게산해보니 나의 귀중한 일요일의 5시간을 소비..
그래도 이번 기회로 교회란것이 어떤 집단인지 더욱더 확고하게 판단할수 있었으니
나름대로 가치는 있었던듯.. 다음부터는 누군가가 교회 권유하면 확고하게 NO 라고 답할수 있을듯. --
대단한거 같더라고요 여러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