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재미를 못 줄 것 같고…
스팀펑크나 현대는 고증이 너무 힘들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면,
몰입감이 떨어지거든.
우선 메카닉을 만들 거야.
엔진 설정부터 시작해야지.
기본 구조를 잡아 놓아야
메카닉 디자인에 일관성이 생기거든.
실현 가능성 없고,
허무맹랑한 설정이라 오글거려도
이건 꼭 잡고 가야 해.
오래 걸려도 꼭 해야 해.
기본은…
기름 엔진에서 전기 엔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기술로 설정했어.
연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지
가솔린 엔진의 복잡한 내연기관을 표현하지 않아도 돼.
지금 구상하는 엔진은…
엔진 양쪽에 고출력 모터가 장착되어 있어
양산형 2족 보행 로보트 제작을 위해 디자인되었지.
로보트의 다리를 바로 연결 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기어 샤프트가 달려 있어.
정밀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한 엔진이지만,
토크가 낮아서 무거운 기체에는 장착하지 않아.
작고 가벼운 정찰용 기체에 사용하는 엔진이야.
장점이자 단점은 맥주 케그처럼 생긴 기다란 연료봉이 노출되어 있다는 거야.
빠른 연료 충전이 장점이지만…
로보트의 가랑이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받으면 치명적이지.
사지 멀쩡한 상태에서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모터 중간의 전기 발생 유닛의 폭이 좁아서
보강제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지.
집에 돌아가면 만들어 봐야지
아… 집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