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 직군에 한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사실 이론적으로,
업계에서 수년 넘게 몸 담은 사람이라면
같은 업계 내에서의 이직은
큰 어려움이 없어야 맞다고 생각했다
2.
그러니까 그것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스킬셋과 실제 지원자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고,
또한 지원자 개인 인성에 대한 결격 사유가 크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개인의 실제 '업무 능력'과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경력이 있는 (+ 많은) 지원자는 우선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3.
이 사람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근속 년수가 그것을 말해주는 지표다'라는 가정과 함께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진짜 괜찮은 아웃풋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면
이 사람을 뽑지 않을 이유를 크게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4.
하지만 생각 보다 이런 가정은 그리 잘 들어 맞지 않으며
한 회사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꽤 낮은 성공률을 이미 예견하고 진행되는 과정이다
5.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언어나 서비스의 기본 개념이라던가
문법, 메소드 등을 질문을 하게 되면
그것을 잘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실제로 "아.. 기술적인 이런 것도 모른다고?" 하는 실망과 함께
해당 지원자를 탈락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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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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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렇다면 그 지원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지난 수년간 보내며 얻은
회사 내에서의 평가와 어떤 결과물들은
모두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 걸까?
다 그냥 이 사람은 별로 인걸까?
7.
그 사람이 그런 평가를
그 회사에서 받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런 걸 모르더라도
일을 해나가는 다른 측면에서 괜찮기에,
우리 회사에 와서도
(거기서 해나가듯)
잘 적응해서 일을 처리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8.
어쩌면 이런 고민을
내가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나도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솔직하게 털어 놓는 걸 수 있겠다 ㅋ
나 조차 그런 경직된 면접 상황에서
어느 개념과 지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것을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그 지식을 알고 있었든, 첨부터 아예 몰랐든)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 때문일까?
9.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검색"을 달고 사는 직종이기 때문에
때로는 모르는 개념을 직면하더라도 그때그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을 해결한다
그러니까 당장 이 회사의 면접에서 물어보는
해당 기술 지식을 지원자가 모르더라도,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같은 문제가 직면했다면
검색과 그때그때 그것들을 배워가며 해결할 수도 있었을거란 말이다
... 그러니까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
"일을 잘 한다"의 컨셉과는 조금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뜻이다
10.
또한
그렇다면 과연 면접자가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한 세부적 지식을
현재 면접관이 속한 팀의 팀원들에게 모두에게 똑같이 물었을 때
100% 모두들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을까?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늘 궁금해지는 질문이다.
내 질문을 내 팀원들이 모두 말할 수 있나? 도 있지만,
내가 다른 팀원들이 면접관일 때에 날리는 질문들을 모두 답할 수 있을까??.....
11.
당장 팀에서 직면한 문제들을
바로 해결해야하는 팀원들에게서는
그런 근간이 되는 지식들에 대해 묻지도 않으면서
어쩌면 너무 빡센? 기준으로 사람을 뽑으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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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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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렇다고 떨어진 지원자를 옹호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본인이 응당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면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잡지 못한 본인의 잘못이고
(그러니까 컨셉이라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고)
어찌어찌 그걸 몰라도 현재 회사에서 일은 가능하겠으나,
평가를 해야하는 절차 안에서
그것을 물었으나 답하지 못했다는 건
분명 결격사유는 맞으니까...
13.
이 역시 사실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본인이 그래왔듯
기본을 디테일하게 세부적인거 까지 다~~ 알지는 못했도
그럭저럭 일을 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정도로만 습득했을테니...
새로운 경험을 쌓더라도
그 기본적인 뿌리까지 deep하게 알려고 하는게 아니라
일을 하는데 필요한 수준까지만 알고 넘어가는게 대부분 이었을테니....
14.
근데.......
진짜 그 정도로만 알고
일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이,
직면했을 때에 그때그때 알아갈 수 있는 그 사람을
세부적인 기술적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합격"을 주는 것이 과연 맞는 기준인걸까?
다소 두서도 없고 중구난방인 글이지만
비유를 하자면,
골을 잘 넣는 스트라이커를 뽑으려는데
당장 면접에서
- 슈팅 10개 쯤 해보라니까 성공률 90퍼 이상이 되지 않는다고
- 볼 트래핑 시켜봤더니 100개 이상 한번에 못했다고
탈락시키는 느낌??
수비수를 뽑고자 하는데
당장 면접에서
- 앞에서 볼 뺏어보세요 했는데 못 뺐었다고
탈락시키는 느낌??
어렵네요
그냥 이러저러 고민이 많은 밤입니다 ㅎ
결국 정리하면
- 모르니까 당연히 떨궈야지!! 하다가도
- 나라고 모조리 다 아는거 아닌데....
머 이정도 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