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위 말하는 은수저 정도는 되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도로건설중장비업을 하시고 어머님은 원룸 및 상가 임대업을 하십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많은 부는 아니지만 제가 생각 해도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는 하고싶은거 부담없이 하고
부모님께 많이 의지하며 지낸 편이라 생각 합니다.
벌써 나이는 30대 초반인데
대학생때 용돈이 좀 부족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1년정도하고,
군 입대 제대 후 2년정도 극장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이후 학교다니며 쭉 놀다가
작년에 아버지 아는분 회사에서 4개월 일 하다 낙하산이니 뭐니 해서 텃세가 좀 심해 그만두고
또 놀고있다보니 나중에 아버지 사업이라도 물려받으려면 허드랫일이라도 배워보라고 하셔서
지금은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현장에서 소위 말하는 막노동, 아스팔트 포장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와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부모님께서 3억정도는 지원을 해 주신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나마 수월하게 결혼준비를 하게 되긴 하겠지만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는다는 맹목적인 이유로 막노동을 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여자친구쪽에서도 "쉬는날도 고르지 않고 일반 신입 직장인들보다 1~20만원만원 더 받는다고 해도 고생은 배로 하지 않냐"며
"사업물려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 않는 상황이라면 그냥 직장을 알아보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사업을 물려받는게 확실하기만 하다면 3~5년 뼈빠지게 고생하는게 나을까
아니면 부모님이 어느정도 지원을 해 주시니 적게 벌더라도 그냥 남들처럼 쉴 때 쉬고 몸으로 고생을 안하고 결혼생활에 좀 더 집중할까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있는 상황인데...
참 애매 하네요
아버지와는 이야기를 잘 하는편도 아니라 말 꺼내기도 참 힘들고 그렇다고 아버지와 이야기 않고 취업을 하면 후회될 것 같기도 하구... 어렵네요...
보통 제가 보고있는 일자리들중 그나마 괜찮은 곳들이 세 전 2500~2700선에서 연봉이 책정되던데
지금 하고 있는 막노동은 세금 없이 월 200입니다.
나중에 사업을 한다는 가정 하에 아버지 현 연봉이 세 후 5000~1억 정도로 유동적인데
어떤 선택이 옳을지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