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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2014년 칸 영화제 상영작중 보고 싶은 영화 (1) 2014/05/30 PM 12:57

와일드 테일스 (Wild Tales)
감독: 데미안 시프론 (Damian Szifron)

6개의 괴이한 단편이 '복수'라는 테마로 함께 묶여있는 앤솔로지 영화입니다. 비평가들은 구성이나 분위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과 유사점을 찾았는데요, 개인적으로 <펄프 픽션>을 정말 좋아하는지라 이 역시 기대됩니다. 거기다가 알마도바르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니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 (Clouds of Sils Maria)
감독: 올리버 아사야스 (Olivier Assayas)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작정하고 발연기 의혹을 벗어나게한 연기를 보였주었다는 영화입니다. 한 유명 여배우(줄리엣 비노시 분)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배역을 어느 한 젊은 여배우(클로이 모레츠 분)가 자신보다 더 완벽히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실의에 빠져 자신의 어시스턴트(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함께 실스 마리아라는 스위스 마을에 은거하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라는데요, 어찌보면 <아마데우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중요 인물들이 전부 여성인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다이나믹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맵스 투 더 스타즈 (Maps to the Stars)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역시 <트와일라잇> 주연인 로버트 패틴슨이 크로넨버그 감독과 2번째로 합께 작업하는 영화입니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처럼 <맵스 투 더 스타즈> 또한 헐리우드 배우라는 직업을 탐구하는 영화인데요, 크로넨버그 감독의 '가장 성난 영화'라는 평이 있을 만큼, 헐리우드와 그 곳에 사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크로넨버그 감독 특유의 강렬한 페시미즘으로 풍자하는 영화라네요. 안티-헐리우드로 유명한 크로넨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헐리우드에서 찍는 영화가 헐리우드를 신랄하게 까는 영화라니, 정말 이 영감 스타일은 정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네요(...).



마이단 (Maidan)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 (Sergei Loznitsa)

이번 우크라이나 마이단 사태에 대한 미니멀리스트 다큐멘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동유럽 사태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기도 하고, 굉장히 잘빠진 다큐멘터리라는 평이 있어서 그런지 보고싶네요.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은 키예프 출신으로 자신의 조국에 일어난 이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평할지 궁금하네요.



윈터 슬립 (Winter Sleep)
감독: 누리 빌지 제일란 (Nuri Bilge Ceylan)

이번 칸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터키 아나톨리아 지방을 배경으로 심각한 빈부격차와 권력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를 관찰하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터키 반정부 운동을 연상시키는 영화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일란 감독은 반정부 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11명의 청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고 하네요). 196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좀 너무 많이 길어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잉마르 베리만 감독 작품에 비견될 정도로 전형적인 예술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요즘 정치/사회적으로 전세계에 일어나는 일과 연관되는 점을 생각해보면 중요한 영화인 것 같네요.



폭스캐쳐 (Foxcatcher)
감독: 베넷 밀러 (Bennett Miller)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아마 이번에 상영된 미국 작품들 중 가장 독보적인 호응을 받은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실존인물인 마크 슐츠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슐츠(채닝 테이텀 분)가 자신의 멘토인 존 듀 퐁(스티븐 캐럴)과의 관계가 파탄나는 과정을 그린다고 합니다. 코미디 배우 이미지가 강한 스티븐 캐럴이 이 영화에서 어두운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궁금증이 폭발하네요. 벌써부터 스티브 카렐에게 오스카가 갈거라고 점치는 평론가들까지 있어서 그런지 정말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포스 마주르 (Force Majeure)
감독: 루벤 우스트룬트 (Ruben ?stlund)

재난 영화의 탈을 쓴 무거운 드라마라는 평이 있습니다. 어느 한 스웨덴인 가족이 프랑스 알프스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가 눈사태에 직면하는 영화로, 이번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재난이란 요소를 영화의 서스펜스를 지배하는 장치가 아닌, 틀어지는 가족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거기다 눈사태 장면이 정말 멋있다고 하네요.



투 데이즈, 원 나이트 (Two Days, One Night)
감독: 장-피에르 & 뤽 다르덴(Jean-Pierre & Luc Dardenne)

마리옹 꼬티아르가 주연인 다르덴 형제의 신작입니다. 섬세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드라마로 평단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하더군요.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한 여성이 남자 형제와 함께 직장 동료들을 설득하러다닌다는 영화인데요, 이틀이라는 타임리미트 덕분에 그냥 드라마가 아닌 약간의 스릴러 느낌이 나는 영화라고 합니다.동료의 자리를 구하느냐, 아니면 자신들의 보너스를 위해 동료를 내치느냐라는 딜레마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투 데이즈, 원 나이트>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 영화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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