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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2015년 상반기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10편 (14) 2015/07/20 PM 01:39

내일을 위한 시간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다르덴 형제의 또 하나의 시네마 베리테 마스터피스. 알기쉬운 스토리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거장들의 터치에 압도당한다. 드라마이면서도 스릴러같은 긴박감을 선사하는, 이 힘든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 꼬띠아르는 다시 한번 그녀의 커리어 하이 연기력을 보여준다. 보기어려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흡입되어 버리는 연출은 경이롭다.

엑스 마키나 (Ex Machina)
감독: 알렉스 갈랜드

누가 누구에게 튜링 테스트를 하는 것일까. 감독의 데뷔작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있는 연출과 수많은 복선을 깔고 그것들을 전부 회수하는 각본을 보고 있자면 나 자신또한 로봇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과의 인터랙션 또한 감상의 하나로 과감히 실험하는 것에 반했다. 근래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중 가장 사실적인 느낌.

피닉스 (Phoenix)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느와르 밑에 깔려 있는 포스트-홀로코스트에 대한 고찰. 죄지은 사회는 그것을 이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인상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의 <이다>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다. 그 속에서 거짓을 몸에 두르고 몸부리치는 니나 호스의 명연기 또한 일품. 영화는 (각본적으로, 장르적으로) 미스테리이면서도 미스테리가 아니다. 그 미묘함이 <피닉스>를 뇌리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현재까진 올해 최고의 엔딩.

레비아탄 (Левиафан)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

종교와 국가. 개인보다 거대한 "괴물"은 어디까지 사람을 짓누를 수 있는가. 현대 러시아라는 혼돈의 도가니를 정말 "러시아적"으로 담아낸다. 끈쩍하면서도 냉혹한 현실이 스크린에 담담하게 담겨지는 것을 보자면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생각난다. 출연진이 러닝타임 반이상 보드카에 취한 연기를 하는 것도 포인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감독: 조지 밀러

<제국의 습격> 이 후 최고의 SF 블록버스터인가? 가능성있다. 적어도, 최근 이보다 더 뛰어난 블록버스터는 없다. 그냥 자동차 추격전이 아니다. <분노의 도로>는 노래없는 뮤지컬 스펙타클이 연상될 정도로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심포니를 보여준다. 만약 광기 가득찬 아드레날린이라는 주제로 2시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면 이 영화를 보는 느낌일 것이다.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치매/아츠하이머라는 가까우면서도 한없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보기 어려워지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많은 여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꼬띠아르 in <내일을 위한 시간>, 알리시아 비켄더 in <엑스 마키나>, 니나 호스 in <피닉스>) 역시 줄리안 무어의 치매 환자 연기가 가장 인상깊다.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무엇인가 특별한 기믹으로 연출하지는 않지만 놓치기 쉬운 디테일과 씬과 씬 사이의 뜬금없는 타임 스킵은 앨리스의 컨디션을 영화적으로 설명하는데 충분하다. 올해 최고의 엔딩 #2. 뻔한 감동을 잘 풀어낸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듀크 오브 버건디 (The Duke of Burgundy)
감독: 피터 스트릭랜드

BDSM을 배경으로 풀어낸 로맨틱 관계의 다이나믹. 사랑으로 누가 누구를 컨트롤 하고, 사랑이 사람이 어떻게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그러트릴 수 있는가를 영화만의 특별한 문법으로 묻는 것이 인상 깊다. 보기 쉬운 영화라고 하면 거짓말 이겠지만 그래도 스트릭랜드 감독이 보여주는 화면은 아름답다. 기이한 매력으로 가득찬 아방가르드 에로티시즘.

모스트 바이올런트 이어 (A Most Violent Year)
감독: J.C. 챈더

대부의 느낌이 나지만 갱스터 영화는 아니다. 이제 오스카 아이작의 실력은 완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제시카 채스테인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녀 또한 필요한 역할을 우와하게 해준다. 영화를 볼때만큼은 그다지 확실하게 와닿는다는 느낌이 없지만 크레딧이 올라가고서야 울려퍼지는 잔잔한 고동에 가깝다. 잘 연기하고 잘 연출한 캐릭터 스터디 드라마.

와일드 테일스 (Relatos salvajes)
감독: 다미안 시프론

펄프픽션과 알마도바르의 서자같은 영화. 아르헨티나 사회상을 노골적으로 비꼬는 영화의 단편들은 하나하나 임팩트가 있다. 재밌고 무섭고 씁쓸하기도 하지만 쾌감은 무시할 수 없다. 가장 알마도바르 영화같은 마지막 단편은 이 정신나간 영화에 딱 어울리는 멋진 마침표를 찍어준다. 하지만 영화외적으로, 영화의 첫 단편은 현실에서 일어난 독일 비행기 고의 추락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다 (조종사가 이 영화를 보고 행했다). 역시 현실만큼 정신나간 건 없나보다.

셀마 (Selma)
감독: 아바 듀버네이

역사 강의같은 느낌이 강할 때도 있지만, 역시 "중요한" 영화다. 킹 목사를 연기한 오옐로오는 역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셀마 행진에 얽힌 드라마또한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킹 목사의 존재가 그리워지는 요즘, 아마 현재 미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캐나다 개봉 기준.
<윈터슬립>이 없는 이유: 안봄
<위플래시>가 없는 이유: 작년 영화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가 없는 이유: 말이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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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leejh    친구신청

셀마

지금 한국의 영화 정보 프로 등에서 자주 다루는 데,

좋은 영화인가 보군요

나중에 개봉하면 봐야겠네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잘만든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미국사에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제대로 이해하기엔 좀...

스컬크래셔    친구신청

2015년 상반기 아닌가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아 잘못 썼네요 ㅋㅋ

쏘지마    친구신청

이중에 개봉영화는 어떤거?(한국내)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잘 모르겠네요
매드 맥스, 스틸 앨리스, 와일드 테이스, 모스트 바이올런트는 개봉한걸로 압니다.
내일을 위한 시간은 잘.

★유즈★    친구신청

리버이어던이랑 윈터슬립도 개봉했었습니다. 셀마는 이번주에 개봉합니다

날아라야옹아    친구신청

스틸 엘리스

한번쯤 보면 좋은 영화죠

Egyptian Blue    친구신청

내일을 위한 시간 개봉했었어요.
작년 12월 개봉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이동진 기자가 시네마 톡도 가졌었고요.
적어 놓으신 영화들 정말 다 재밌게 봤네요. 클라우드 오브 실스마리아도 윈터슬립도 좋았고.....
피닉스 보고 싶네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윈터슬립 3시간의 압박 ㅋㅋㅋ

Zerolelouch8814    친구신청

레비아탄은 보면서 딱히 재밌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본 후에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참 현실적인 영화였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인상 깊었던거 같습니다.

송장    친구신청

본 영화가 매드맥스밖엔 없군요

★유즈★    친구신청

개인적으론 외국어 영화상엔 이다 보단 리바이어던이 더 어울렸던거 같았는데 그점이 정말 아쉬웠어요 ^^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전 이다를 워낙 감명깊게 봐서 그런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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