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마저 어느새 나를 잊어버리기 시작한거 같다.
나혼자인것만 같다는 느낌이 자꾸만 든다.
다들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며 건실하게 사는데
라디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친숙한 자신이 싫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자신을 바꿔보려 하지만
바보처럼 자꾸만 자신이 위축되기만 한다.
사회라는게...이렇게도 힘든것이였는지
아직도 철부지 어린애마냥 집밖을 나서는게 무섭다.
자신의 모습을 화장실 거울에서 발견할때마다..
차츰차츰 무너지는 것만 같아 무섭다.
카오스마냥 얼기설기 꼬이기만 한 나의 인생
타인이 아닌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고싶다.
파란하늘을 보며 다짐한다...그래...바뀌어보자!
하지만...오늘도 그렇게 각오만하고 다시금 마우스를 잡는다..
가는 버스안의 그녀.
나를 보고 흔드는 손, 악어의 눈물.
다 끝난 일이지만,
라이터 불을 켜고
마지막 담배 연기
바람에 날려보낸다.
사랑은...
아픔으로 성장하지만,
자동차 오일묻은
차창에 비추이는 내 더러운 얼굴처럼
카센터 정비공은, 그녀에겐
타협 할 수 없는 조건이겠지.
파란 하늘의 구름처럼
하얗고 깨끗한 놈 만나 잘 살아라!
가족들의 기대는 오래전에 떠나갔다.
나란놈은 그저 산 송장일 뿐이다.
다들 그러려니 하는 생각은 어설픈 합리화에 불과하다.
라면 살 돈 조차 없어 물로 배를 채운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위태롭게 하루 하루 버티고 있다.
바라는 건 그저 누가 날 써주길 바랄 뿐인데.
사회에선 날 받아줄 자리가 없단다.
아직은 버틸만 하다는 정신으로 하루 하루 살아간다만.
자괴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 편이 나았을까.
카더라 소식엔 원이도 번듯한 직장에 취업했다는데.
타인의 행복은 나에게 슬픔만 몰고 온다.
파아란 저 하늘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하늘은 그래도 날 받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