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경제섹션 E13페이지 06년 5월 25일자 발췌(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구직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서류 심사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면접에서도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인크루트 임경현 채용컨설팅 팀장은 "문항마다 제목을 붙여 한눈에 자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며 "회사 홈페이지나 기사를 검색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개서를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 팀장이 소개하는 '잘된 자기소개서'와 '잘못된 자기소개서'를 비교해 정리했다(범례 : ① 잘못된 사례, ② 잘된 사례, ③ 어떻게 써야 하나).
#1 성장 과정
① 1979년 1월 1일 서울에서 엄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우신 어머니 밑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 가훈이 '성실, 정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누구 못지않게 성실하고 정직하다고 자부합니다. 또 장남으로서 책임감도 강한 편입니다. 86년에 ㅇㅇ초등학교를 입학했고. . .(중략). . .
② <어디에 혼자 내놓아도 살아남을 아이>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어디에 혼자 내놓아도 살아남을 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3대 독자인 저를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려 했던 부모님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단 한번도 용돈을 그냥 주신적이 없고 집안일을 도와야만 용돈을 주셨습니다.
③ 인사 담당자가 이력서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첫 문장에서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잡아야 한다. 판에 박힌 표현을 해선 깊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이력서를 보면 알 수 있는 생년월일이나 출신학교도 쓰지 마라.
#2 성격의 장단점
① 저는 추진력이 강하고 적극적인 편입니다. 맡은 임무는 완벽히 처리하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또 한번 시작한 일은 결과를 얻어야 다음 일을 하는 성격입니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처음엔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지만 한번 친해지면 친구를 깊게 사귀는 편입니다.
② <다양한 관심사로 고객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영업을 하려면 고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이해하고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팔방미인'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취미와 특기를 갖고 있습니다. 스포츠,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요리 등이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③ 지원 기업과 직무에 필요한 자질, 자신의 성격을 엮어서 표현해야 한다. 영업직의 경우 고객과 빨리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는 성격이 유리하다. 생면부지의 고객을 찾아야 하는 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처음엔 친해지기 힘든'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3 경험사항
① 학원 강사와 건설현장 일용 잡부, 호프집 서빙, 설문조사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외에도 방학이면 언제나 학교에서 주최한 농촌활동에 참여했고, 고아원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② <영업의 실천감각을 익히다> 대학 때 저는 직접 대리점,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다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졸업, 입학식 때 학교 앞에서 꽃을 팔기도 했고, 각종 고사장에서 커피, 펜 등도 팔았습니다. 이윤은 많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며 물건을 판 경험은 저에게 큰 자극이 됐습니다.
③ 이제껏 한 겨험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지원하는 분야에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설득력 있게 써야 한다. 지원하는 분야와 상관없는 경험을 단순 나열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지원 동기와 포부
① 귀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필요한 재원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각오도 돼 있습니다. 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직장인으로 자아실현의 꿈을 펼쳐보겠습니다.
② <발로 뛰는 영업맨> 귀사의 이미지는 젊음과 신선함입니다. 젋은 분위기를 내세워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귀사의 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되도록 하기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③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지원 동기와 포부다. 이 때문에 전체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해야 한다. 자기 소개서 전체를 10이라고 하면 ▶ 성장과정 1 ▶ 성격의 장단점 1 ▶경험사항 2 ▶지원동기 4 ▶ 입사후 포부 2 정도로 배분하는 게 좋다. 잘못된 표현에 나온 사례처럼 남들이 흔히 쓰는 단어와 진부한 표현을 나열하면 인사담당자들이 그냥 넘겨 버린다. 해당 기업과 관련 있는 내용에 대한 자신의 각오와 포부를 밝혀야 한다.
1. 거짓말은 절대 하지마라 하지만, 쓰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은 아니다.
- 어짜피 면접이나 같이 업무하면 다 드러나기 때문에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자기소개서에 안 썻다고 해서 거짓말을 한 건 아닙니다. 그건 빠트린 거지요.
2. 단점은 절대 이야기 하지 마라
-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가장 보기 싫은 문구가 '~하지만 이렇습니다' 라는 식으로 자신이 단점을 이야기 하고 그걸 어떻게 보완했나 적는 것입니다. 그런 문구는 지원자의 단점을 드러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쓰지 말고 극복해서 어떻게 지금 하고 있다 이 부분만 쓰면 됩니다. 이미 극복해서 쓴 것 아닙니까? 그런데 굳이 단점을 뭐하러 쓰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