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프로그램(‘접속무비월드)을 진행하며 별점을 매길 때 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연한 감독이 애걸하는데도 별점을 낮게 주는 것 같았는데.
“그럴 때마다 회의가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순간이 다시 오면 똑같이 할거예요. 인간적으로는 죄송하지만 제 직업윤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맹자를 보면 갑옷과 창을 만드는 사람이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잖아요. 저는 창을 만드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야멸참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평론가라면 내가 모르거나 아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다만 어느 정도 이상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텍스트에 대한 언급만 하려 해요.”
-그래도 다른 영화평론가보다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회의감 느끼며 창을 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접속무비월드’ 진행을 그만 뒀습니다. 제가 어떤 영화의 별점을 2개 밖에 줄 수 없는데 해당 영화의 감독과 배우가 출연하는 상황이 제일 싫었어요. 인생에서 영화 한 편을 만든다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인데 면전에서 창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지요. 방송에서 제 마음대로 말은 했지만 영화는 제가 정할 수 없었어요. 보람도 컸지만 회의가 계속 있었어요. 물론 저를 제일 많이 알린 프로그램이긴 해요. 지난해 어느 음악축제에서 티켓을 찾는데 일하는 사람이 제 얼굴을 보더니 ‘어! 별점 아저씨!’ 이러는 거예요. 고마운 방송이긴 하지만 회의가 커 결국 그만뒀어요.”
-그래도 창이 되는 일은 계속 할 건가요.
“영화평론가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속 해야죠. 물론 직업적인 회의가 있고 이런 직업을 버텨낼 만큼 제가 강한 인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일 수도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그만해야겠죠. 언젠가는…”
왠만하면 한국 영화는 게스트를 부르려면 좀 괜찮은 영화의 게스트들이 나와야 하는데 못만들거나 자신없는 영화일수록 홍보에 열을 올리다 보니깐
진짜 허접한 영화들이 주연배우나 감독들이 직접 게스트로 나오다보니
앞에선 웃으면서 얘기하고 끝나고 가면 별 2개 주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게 힘드셨던듯;; 솔직히 그사람들이 퇴장했지만 녹화하는거 보고있었을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