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근처 공원에서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너무 더워서 밤 9시를 넘겨 나갑니다.
공원은 작지만 동네 가운데있고 많은 분들(어르신들)이 찾는 곳입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공공장소에서의 매너가 있습니다.
흡연금지와 애완견 관리입니다.
그 동안 애완견의 배설물 때문에 여러 번 기분 나빴던 적은 있었지만
어제처럼 사람에게 직접 불쾌한 상황을 만들기는 아마 태어나 처음인 듯 합니다.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산책로 중앙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중히 다가가 '공원은 공공장소라 금연 구역이니 죄송하지만 나가서 태워주시겠습니까?했습니다.
그 남자는 마치 못 들었다는 듯 대꾸도 없고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순간 화가 났지만, 다시 말을 붙였습니다.
'이것보세요. 여긴 금연장소라고요.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 봐요'했더니 그제서야 저를 쓱 쳐다보며
'싫어요!'하더군요. 나이도 저랑 비슷해보였습니다. 40대 초반 쯤?
싫다고?...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참 당황스럽더군요.
112와 주민불편신고를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요.
한바퀴 돌고 오니 그 남자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건 후진국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나라만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강제적인 방법이 아닌 자율적인 방식으론 절대 법을 지키고 사는 선량한 사람에게 오는 피해를 막을 수없죠.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서울에서, 서울에서도 중심이라는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미개한 사건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식수준을 보여줍니다.
뭔가 강압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