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배우 후카츠 에리의 오랜 팬이라 (그런 거 치고 안 본 것도 아직 많은 게 함정)
블로그 글 쓰면서 여러사람들에게 공감해 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오래 전에 썼던 글을 다시 다듬어 올렸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본 사랑의 힘, 슬로우댄스를 보면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두 작품 모두 평범한 드라마이다.)
내가 가장 매력으로 꼽는 부분은 그녀의 목소리이다.
적재적소에서 가장 역할에 알맞는 목소리를 내어준다.
때로는 호탕하게 웃어제끼기도 하고, 때로는 콧소리를 섞어가며 교태를 부리기도 한다.
그런 바탕으로 천의 얼굴을 연기하기에 30년이 가까워져가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항상 신인같은 신선함이 묻어나온다.
이런 양극의 연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두 작품이 멋진 악몽 과 기생수 이다.
잘 짜여진 코메디 각본의 "멋진 악몽"에서는 다소 엉뚱하지만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를 연기하며 밝은 면을 한껏 과시하면서도 "기생수"에서는 사람을 무참히 해치는 무감정의 기생생물을 연기하며 어두운 연기도 멋지게 소화해 낸다.
거기다 "기생수"에서는 결말부분에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하면서 양가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그녀의 연기력은 더욱 더 빛을 발한다.
그 외에도 박사가 사랑한 수식, 악인,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아주 긴 변명 등 호평을 받은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리뷰는 시청 후에 진행해 보도록 한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서바이벌 패밀리가 있다.
팬들에게 그녀는 마성의 여자로 통한다.
그녀의 작품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일단 보게 되면 하나로는 그칠 수 없기에 붙은 별명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제 갓 데뷔한 신인의 청량함을 항상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언제 어디서고 똑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이
그녀다움이기 때문일까.